후천양측오타모양모반, 기미 치료와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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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양측오타모양모반, 기미 치료와 구분해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2.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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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카인-병변 연관성 최초 규명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

중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후천양측오타모양모반(이하 ‘오타모양모반’)과 기미의 치료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는 2003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6년간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오타모양모반 환자 57명과 기미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면역염색 등으로 병변을 관찰한 결과, 피부 진피 내 섬유아세포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과 수용체의 증가 등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오타모양모반으로 진단된 57명 환자의 색소부위와 인접 정상부위 조직을 대상으로 Hematoxylin-eosin, Fontana-Masson, NKI/beteb, 줄기세포인자(stem cell factor), c-kit, 간세포성장인자(hepatocyte growth factor), 혈액응고 Ⅷ인자 연관 항원(factor Ⅷ-related antigen) 등 여러 종류의 면역염색을 시행하고, 기미 20예의 소견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미에서는 표피의 색소 및 색소세포가 의미 있게 증가한 반면, 오타모양모반은 표피의 색소와 색소세포가 의미 있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타모양모반의 병변부에서 기미보다는 약하지만 만성적인 일광노출로 발생하는 일광탄력섬유증(H&E)이 증가된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기미 병변의 진피에는 정상부위에 비해 줄기세포인자(SCF)가 증가되었지만 수용체(c-kit)는 차이가 없는 반면, 오타모양모반 병변의 진피에는 정상부위에 비해 섬유아세포 주변부에 진하게 염색되는 줄기세포인자와 그의 수용체가 모두 의미 있게 증가된 결과를 보였다.

김유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발병기전이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오타모양모반에서 섬유아세포 기원 사이토카인이 병변의 발생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 첫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따라서 오타모양모반 병변을 치료할 때 진피 내 섬유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타모양모반은 여성, 특히 중년 여성에서 비교적 흔한 색소 질환으로 얼굴의 양측 부위에 다수의 작은 회갈색 색소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성의 얼굴에 색소가 발생하는 또 다른 질환인 기미와 임상적으로 유사하고 때로는 이 두 질환이 한 환자에게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미는 주로 표피의 색소를 없애기 위해, 오타모양모반은 주로 진피의 색소를 없애기 위해 각각 서로 다른 파장과 에너지의 레이저를 사용해 치료하므로 올바른 치료를 위해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학분야의 저명학술지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11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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