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신발, 임신부 건강엔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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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신발, 임신부 건강엔 안좋다
  • 병원신문
  • 승인 2010.11.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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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실험결과 "쿠션있는 경사형 신발 신어야"

임신부들이 흔히 신는 뒷굽 없는 평면신발이 오히려 경사형 신발에 비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근호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김장흡 교수와 산부인과개원의사회 장석일 전문의는 병력이 없는 임신 7~9개월의 임산부 7명과 출산 후 3개월 이내의 산모 3명에게 각각 평면형 신발과 균형경사형 신발을 착용토록 하고 보행 실험을 통해 안정된 보행 여부, 피로감소, 혈액순환 개선, 발 관련 질병에 미치는 효과 등을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된 평면형 신발은 굽이 1㎝ 안팎으로 낮았으며, 균형경사형 신발은 굽 높이가 3㎝ 이상이었다.

실험 결과 균형경사형 신발은 평면형 신발에 비해 평균 6㎜ 정도 무릎을 안쪽으로 모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보행시 다리의 벌어짐을 막아주는 자세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발이 바깥 측으로 접질리는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균형경사형 신발은 평면형 신발에 비해 전체적인 압력의 크기를 15% 정도 감소시켰으며, 발꿈치에 집중됐던 압력이 발바닥 홈 바깥측 부위로 분산돼 압력 분포 특성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혈류속도는 실험에 참여한 임신부 모두 신발을 신기 전에는 C(200~400μm/sec)나 D구간(100~200 μm/sec)에 속했지만, 균형 경사형 신발을 착용한 후에는 A(>600 μm/sec)와 B구간(400~600μm/sec)으로 1~2구간가량 개선됐다.

하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연구팀이 서울 및 수도권 7개 산부인과병원에서 임산부 923명을 대상으로 착용신발을 조사한 결과 평면형 신발이 687명(75%), 평소 착용하던 신발이 173명(18.9%)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임신 중 평면형 신발 착용에 대해 `이롭다'고 생각하는 임신부가 559명(61.6%)으로 `아니다'라고 답한 임신부 348명(38.4%)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임신부들은 신발의 불편 때문에 49%는 임신 중 부종을, 15.7%는 낙상을 경험했으며, 71.8%는 임신 중 착용하고 있는 신발이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장석일 전문의는 "평면형 신발은 보행시 신발을 통한 충격의 흡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지면으로부터 받게 되는 압력이 발바닥과 허리 부위에 그대로 전달돼 각 부위에 쉽게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 뒷굽이 1㎝ 정도에 그칠 경우 발의 측면 지지가 부실해지고, 보행이 불안정해져 발의 소근육들을 많이 사용하게 돼 피로가 가중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김장흡 교수는 "임신중에 흔히 신는 평면 신발이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공학적, 의학적 연구결과는 오히려 훨씬 심각한 부상 등 우려점을 내포하고 있었다"면서 "현재 평면 신발을 신고 있는 임신부라면 쿠션이 있는 깔창 등을 이용해 경사를 만들어주거나, 평소에 신던 균형경사형 신발을 신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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