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와 함께 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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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와 함께 한 10년
  • 김명원
  • 승인 2005.03.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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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이강우 교수 의료봉사
한 대학병원 교수가 10년동안 노숙자를 대상으로 무료의료봉사를 실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교수.

이 교수는 지난 199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노숙자·무의탁 노인 쉼터인 평화의 집과 안나의 집을 방문해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해온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10년간 매월 두차례씩 무료진료를 해온 것이 어느덧 200회를 넘어섰으며 이 교수가 돌본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도 줄잡아 1만여명에 달한다.

이 교수는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 출신의 빈첸시오 (한국명 김하종) 신부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 그가 무의탁노인과 노숙자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게 됐다.

이 교수는 의료봉사를 위해 전공의와 약사, 간호사 등 5~6명의 의료진을 구성해 매번 50~70여 명의 환자에게 진료활동을 벌여왔다. 상처소독, 영양상담, 환자운동 방법 교육과 함께 중증도의 환자가 발생하면 삼성서울병원이나 보건소, 시립병원으로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이 교수팀이 안나의 집을 찾을 때면 노숙자들뿐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과 주민들까지 생겨나 예전보다 북적된다는 것.

10년간 묵묵히 노숙자 무료진료를 펼쳐온 이 교수는 함께 진료에 임해준 전공의와 간호사, 약사 등 팀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이 교수는 "10년간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과 같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노숙자분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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