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최대 피해는 남아시아ㆍ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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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최대 피해는 남아시아ㆍ아프리카
  • 윤종원
  • 승인 2005.02.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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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십 년 간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라는 과학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영국 엑서터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학술회의에서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현재 추세로 계속 방출할 경우 세계 어느 지역도 온난화의 충격을 피해갈 수 없지만,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가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온난화에 따른 지구 기온의 상승이 강수량 패턴을 변화시킴으로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빈국들의 경우 이미 겪고 있는 물 부족 상황이 더욱 심화되거나 반대로 홍수 위험이 높아져 고통이 가중된다는 게 과학자들의 예상이다.

독일 동부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방문 과학자인 빌 헤어는 "(온난화에 따른) 여러 문제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에서 특히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지역에서는 온난화의 후유증으로 최대 5∼10% 국내총생산(GDP)의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추세대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면 앞으로 30∼50년 안에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2℃ 상승할 것이라고 헤어는 추산했다.

나이지리아 조스 대학의 환경과학자인 토니 은용은 지금까지 나온 연구보고서들을 종합해볼 때 아프리카가 온난화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속도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방출할 경우 오는 2050년쯤 지구 기온은 2℃ 상승하고, 강우량은 10%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결국 가뭄이 잦아지고, 수확량이 감소함으로써 최대 1억 명이 넘는 아프리카인이 기아상태에 빠진다는 게 은용의 예상 시나리오다.

그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강수량 패턴이 바뀌고, 건기가 길어짐에 따라 아프리카사하라사막 남부에서 오는 2060년까지 농업 생산량이 최대 3분의 1까지 줄어들고,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서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연안 어종이 대거 멸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학술회의에서 영국남극조사대(Bas)의 과학자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남극대륙의 얼음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녹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50년 간 남극반도의 해빙이 1만3천㎢ 이상 녹아서 사라졌으며, 빙하가 예전보다 최대 6배나 빨리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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