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백신, 피부·가려움증 증상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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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백신, 피부·가려움증 증상 완화
  • 이경철
  • 승인 2009.02.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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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백신의 수두 예방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두백신을 맞으면 수두 감염에 따른 질환의 정도가 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팀은 1999년 3월부터 2006년 5월까지 6년3개월 동안 수두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거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이 비접종 환자들에 비해 질병의 전조증상(전구증상)이 적고, 피부 병변의 개수도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에 실렸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환자를 유·소아그룹(83명)과 청·장년기그룹(21명)으로 나눠 예방접종군과 비예방접종군의 전조증상 및 피부병변 개수, 소양감의 중증도, 입원치료기간 등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질병 전조증상은 유·소아그룹의 경우 수두 예방접종군(26명)에서 발열 3명(11.5%), 식욕감퇴 2명(7.7%), 병적감각 1명(3.9%) 등으로 소수에 그쳤지만 비예방접종군(57명)에서는 발열 49명(86%), 오한 26명(45.6%), 식욕감퇴 20(35.1%), 근육통 18명(31.6%), 병적감각 15명(26.3%), 관절통 10명(17.5%) 등으로 훨씬 많았다.

또한 청·장년기그룹에서도 예방접종군에 비해 비예방접종군에서 전조증상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부 병변은 유·소아기그룹의 예방접종군에 60.5개에 불과했지만 비예방접종군에서는 276.9개로 4배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청·장년기그룹에서는 그 차이가 5배에 달했다.

이와 함께 가려움증 정도에서도 예방접종군보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서 임상증상이 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피부질환 부위에 딱지가 생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예방접종군이 2.5~2.6일로 비예방접종군의 4.1~6.1일에 비해 훨씬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두는 주로 10세 이하의 소아에게서 수두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율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신생아나 면역 결핍자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폐렴이나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알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박천욱 교수는 "수두 예방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모든 수두질환에 방어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접종을 받으면 임상증상이 훨씬 양호한 만큼 늦더라도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발진과 수포가 생겨 수두감염이 의심된다면 가려워도 긁지 말고, 진찰을 받은 후 칼라민 로션 등을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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