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남매에게 희망 선사
상태바
세쌍둥이 남매에게 희망 선사
  • 박현
  • 승인 2008.09.26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직원들 모금으로 500여만원 치료비 지원

한국인과 국제 결혼한 몽골인 여성이 2번의 유산끝에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 8년만에 출산한 미숙아 세쌍둥이 남매가 병원직원들의 도움으로 퇴원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손창성)에서 지난 7월 오랑채책(31세) 씨는 양수가 터지는 등 난산끝에 김주경, 주형, 주은 세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

오랑채책 씨는 이미 8년전 결혼이후 2번이나 자궁외임신으로 유산해 양쪽의 나팔관을 모두 잃어 자연임신이 불가능했다.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세쌍둥이는 조산의 위험 등이 너무 커 당시 인공수정을 맡았던 의료진은 출산을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출산을 마음먹은 오랑채책 씨는 안암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세쌍둥이는 10개월을 다 채우지 못하고 35주만에 2kg초반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산모는 오랜 진통과 조산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거동조차 힘들었고 세쌍둥이도 황달끼를 보이는 등 장기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였다.

하지만 고령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카센터에서 일하는 남편과 함께 월세방에서 어렵게 생활해 온 오랑채책 씨는 “형편이 어려워 오랜기간동안 입원하기 어렵다. 저라도 먼저 퇴원시켜달라”며 의료진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담당교수인 산부인과 강재성 교수와 간호부, 교회 원목실, 원무팀 등 병원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치료비 500여만원을 지원했다. 3개월간 치료를 받은 산모와 세쌍둥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9월24일 퇴원했다.

퇴원당일 병원직원들로부터 치료비와 함께 세쌍둥이 선물을 받은 오랑채책 씨는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해 뭐라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다. 저희 가족에게 주신 사랑 평생 기억하면서 아이들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산부인과 강재성 교수는 “무엇보다 산모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함께 마음써주신 교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더없이 이쁜 아이들이 이제 병원이 아닌 가족품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