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60일 영아 생체간 이식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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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60일 영아 생체간 이식성공
  • 박현
  • 승인 2008.07.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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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연소 생체간이식, 9시간 수술 끝 새 생명 얻어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팀이 생후 60일된 영아의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확인된 국내 최연소 간이식 사례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이건욱ㆍ서경석 교수팀은 6월29일 오후 2시부터 9시간의 대수술 끝에 선천적인 간질환으로 이식을 필요로 하는 급성간염(전격성 간부전)으로 사경을 헤매던 장00 아기(여)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아기는 이식 후 소아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다 간 기능이 호전되어 7월10일 일반병동으로 옮겼으며 7월23일 퇴원했다. 현재 일주일에 한번 외래진료를 받을정도로 호전됐다.

4월28일 출생한 아기는 모유수유 중 구토와 혈변, 경련 등이 지속되어 모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혈액응고수치 이상 및 출혈이 지속되어 6월24일 서울대학교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급성간염 진단을 받은 아기는 의식이 없어지면서 응급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밖에 없는 전격성간부전으로 진행됨에 따라 6월29일인 일요일 응급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생체 간이식은 간을 좌측엽 또는 우측엽으로 2등분하거나 소아 수혜자인 경우에는 좌외측엽을 사용하는데 장00의 경우는 너무 어리고 몸집이 작아(몸무게가 4.4kg) 아빠의 좌외측엽도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간이식팀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단분절 생체 부분 간이식(간의 가장 작은 기본단위를 이식해 주는 새로운 수술방법)을 시행했다. 아기의 간 전체를 제거하고 아빠의 간 8분절 중의 하나인 제3분절(135g)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서경석 교수는 “간이식의 경우 무엇보다도 수혜자에게 적절한 간의 크기와 기능이 중요한데 태어난 지 두달 밖에 안되는 아기에서도 생체 간이식이 가능하다”며 “국내 최연소 생체 간이식이라는 의미보다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내는데 일조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7월10일 100일된 남자아이의 생체간 이식을 성공시킨 바 있는 서경석 교수팀은 이번 이식수술 성공으로 지금까지의 국내 최연소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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