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치료도 로봇수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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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치료도 로봇수술로
  • 박해성
  • 승인 2008.07.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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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통한 수술로 정상구조 파괴 안해 효과적
수술적 접근이 어렵고, 수술 후 장기입원이 필요했던 구인두암과 후두암, 하인두암 등 두경부암에도 로봇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편도암과 후두암, 하인두암에서 경구강 로봇수술을 성공,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경구강 로봇수술(Trans Oral Robotic Surgery)은 수술 후에도 기능이 보전되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두경부암 중 인두에 발생하는 구인두암과 후두암, 하인두암은 사람의 손으로는 침습적인 방법 이외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워 수술이 힘들며, 특히 유리 피판(수술 후 제거한 부분을 막아주는 조직) 등 재건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간만 10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수술 후에도 2주 이상 입원해야 됐다.

인두암 치료는 병의 완치뿐만 아니라 두경부(머리와 목)의 한 부분으로 숨을 쉬는 통로가 되고 입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는 중간통로인 인두의 기능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여러 과의 조직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수술 후 기능재활은 물론 미용재활, 피판술을 담당하는 성형외과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경구강 로봇수술의 경우 구강을 통해 로봇 팔을 넣어 3차원 카메라로 종양을 확인하며 로봇 팔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한다. 이때 로봇 팔은 360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여 손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의 종양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구강으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종양제거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후 조직을 정상적으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고, 환자의 회복도 빠르다. 물론 수술시간도 손으로 시행할 때보다 짧은 3시간 이내다.

경구강 로봇수술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0례의 수술이 시행됐고 종양학적 안정성과 일반적인 수술보다 훨씬 빠른 회복을 보여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는 “경구강 로봇수술은 구강을 통한 수술로, 다빈치를 이용해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구인두나 후두, 하인두의 종양을 제거하는 두경부암의 최신 개념의 수술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세헌 교수는 경구강 로봇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펜실베니아대학 이비인후과 그레고리 S. 웨인스테인 박사에게 연수를 마치고,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두경부암수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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