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 엄마들, 인터넷 통해 모유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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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젊은 엄마들, 인터넷 통해 모유 구해
  • 윤종원
  • 승인 2005.01.13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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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젖먹이 아기를 둔 엄마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유를 교류하는 새로운 풍조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11일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젊은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의학적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모유가 아기 건강에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모유가 아기의 감염증, 돌연사, 암 등 질병을 예방해준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젊은 엄마들은 여유분 모유를 가진 젖먹이 엄마를 찾아 웹사이트를 열심히 뒤지고 있다.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후 두 아들을 낳은 젠 코널도 인터넷을 통해 모유를 구한 열성엄마 중 한 명이다.

코널은 처음에 병원의 모유은행을 이용할까 생각했지만 6개월 치 모유의 비용이 1만7천 달러가 되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인터넷 사이트에 `모유를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냈고, 기증의사를 밝힌 엄청나게 많은 응답자 중 한 명인 쉐넌 매클리어니를 만났다.

코널은 매클리어니의 모유를 얻기로 결정하기 전에 의사의 도움을 받아 기증의사를 밝힌 여성들의 건강을 체크했고, 질문지를 돌렸으며,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코널은 "이 여성들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정말 천사 같은 여성들"이라고 고마워했다.

코널에게 냉동모유를 보내주고 있는 매클리어니는 "내 모유로 아들을 먹이고도 남았고, 모유를 먹일 수 없는 아기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덴버에 있는 모유은행의 라레인 록하트 보먼 소장은 "인터넷을 통해 함부로 모유를 구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널처럼 나름대로 모유의 안전성을 검사하면 다행이지만 많은 여성들은 아무런 안전성 검사절차 없이 모유를 얻는다.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는 팀 존슨 박사는 "모유는 혈액처럼 질병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백혈구로 불리기도 한다"며 모유가 에이즈나 간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고, 수송과정에서 모유가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박사는 모유은행을 통해 모유를 구할 수 없다면 오히려 "분유가 좋다"면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모유를 먹고 자랐다"고 말했다.

미 소아과학회와 모유먹이기운동단체도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모유 나누기를 권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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