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 오전 9시, 북한산 정릉 입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건강체크를 받기 위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원장 노충희)이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무료검진을 실시했기 때문.

지난해 북한산 국립공원과 상계백병원은 건강지도 제작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와 건강한 탐방문화 개선을 도모하고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한 상계백병원은 올 12월까지 북한산 입구 5곳을 순회하며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무료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혈압 및 맥박 측정, 당뇨검사, 의료상담, 간단한 찰과상에 대한 처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날 검진한 인원은 110명이었는데, 이중 40명이 고혈압으로 진단됐다. 그중 27명은 자신이 고혈압인 사실조차 처음 깨닫기도 했다.

또한 현재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는 여전히 혈압이 높게 측정된 환자가 과반수(13명중 8명)를 넘어 부적절한 치료양상을 보였다.

식후 2시간이 지난 뒤 실시한 혈중 당 검사에서도 처음으로 인지한 경우가 과반수(20명중 11명)가 넘었다.

한편 상계백병원은 3월 20일부터 무인구급함인 ‘양심구급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급함은 주요 등산객 거점근무 지역인 고지대 9개소(대남문, 사모바위,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출봉, 원효봉, 북한산대피소, 위문)에 설치된다.

간단한 응급구급약이 들어있는 구급함에 번호형 자물쇠로 시건장치를 한 후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전화번호를 알려 응급구급약이 필요한 민원인이 전화를 걸었을 경우 번호를 알려 줄 예정.

상계백병원이 제공할 비치 의약품은 압박붕대, 부목, 1회용 소독솜, 뿌리는 파스, 간당한 찰과상에 바를 수 있는 약품(후시딘 등), 붙이는 파스, 일회용 밴드, 가위, 포셋 등이다.

추락위험지역 근무자는 응급구급함을 상시 휴대하게 된다.

북한산은 인제대 백낙환 이사장이 43년간 매주 일요일 등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산 국립공원 탐방객 무료검진 일정

△3월15일-구기 탐방지원센터, △4월19일-수유 분소, △5월17일-백운대 탐방지원센터, △6월21일-산성 탐방지원센터, △7월19일-정릉 탐방지원센터, △8월16일-구기 탐방지원센터, △9월20일-산성 탐방지원센터, △10월18일-수유분소, △11월15-백운대 탐방지원센터, 12월20일 정릉 탐방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