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담배 15년내 완전히 추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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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담배 15년내 완전히 추방한다
  • 윤종원
  • 승인 2008.03.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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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연운동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3월 4일 개최

1986년 10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금연대회에 참석한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과 김일순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이 만나 우리나라 금연운동을 조직적으로 이끌어 온지 20년째.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 이하 금연협)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오는 3월4일 오후 6시 한국언론재단 19층 매화홀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담배갑 경고문을 게재하게 한 문태준 전 복지부장관과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율을 저하시킨 김화중 전 복지부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 예정이다.

그동안 금연협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을 1988년 75%에서 2007년 42%로 감소 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금연구역 확대, 간접흡연 피해 구제, 담배연기 없는 직장, 담배자동판매기 철거, 담배소송 지원, 금연지도자 양성, 세계금연의 날 행사 개최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금연협의 활동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발히 진행돼 왔고 담배가 추방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흡연율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이르러 성인 남성 흡연율이 75%까지 달하게 됐다.

이 무렵 정광모 소비자연맹 회장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금연운동을 시작한다.

정광모 회장은 84년 태국에서 열린 국제소비자연맹(IOCU:현재는 CI)회의에서 처음 금연 섹션에 참석해 당시의 전 세계의 금연운동의 현황, 담배의 해독, 금연운동의 방향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자료를 가져와 서울 YWCA 사회문제부에서 금연운동을 시작하면서 금연협이 설립되는 1988년까지 독자적으로 금연운동을 했다.

이후 김일순 교수와 정광모 회장은 1988년 2월 12일 만나 금연협를 구성해 전국을 대상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금연운동을 할 것에 합의했다.

1988년 3월 4일 연세대 알렌관 소회의실에서 김일순, 정광모, 김건열(서울의대 호흡기 내과교수), 김대규(결핵협회 부회장), 김상철(위생병원 임상병리학과), 맹광호(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수), 오대규(보건복지부 보건교육과 과장), 윤보현(제 7일 안식교 목사), 윤석우(전 WHO 자문관), 황석연(변호사), 이남규(조선일보 편집부국장), 설진철(기업체 사장) 등의 12명이 모여 첫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장에 김일순 보건대학원장 부회장에 정광모 회장을 선출하고 총무로 서 일 연세의대 교수를 선임했다.

김일순 회장은 “초기 금연협의 운영을 위한 재정은 회장이 개인적으로 조달했으며 모든 일은 운영위원들과 서일 총무와 신동천 교수들이 봉사적인 차원에서 실행했다”고 말한다.

금연협은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연지도자교육이나 TV금연광고도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처음 실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를 우리나라에서 처음 금연건물로 선포하면서 금연건물을 확산시켰고, 초창기인 1988년부터 청소년 흡연실태조사를 실시해 우리나라 청소년흡연 추이에 대한 기본 자료를 구축해 놓았다.

월간지 ‘담배없는 세상’을 매월 발간해 금연정보를 전 국민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담배갑에 흡연경고문구를 넣은 것, 흡연 규제에 관한 국민건강증진법 제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금연협은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되면서 담배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가속화되는 공격적인 판촉활동에 대해 제동을 거는 캠페인이나 성명서 발표, 제도 개선 등에 대한 정책 제안 등을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다.

또한 1999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흡연피해소송을 지원하면서 흡연과 폐암과의 인과관계 등에 대해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

이밖에 웹을 통한 금연상담, 정부 ․기업에 대한 금연정책자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각종 홍보물 제작 및 보급을 해오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금연운동가들의 네트워크인 Globalink에 가입돼 온라인상 정보공유와 토론 등에 참여하고 있다.

매 3년마다 열리는 세계금연대회와 아시아태평양지역금연대회(APACT)에 참가해 금연활동이나 금연관련 연구논문 등을 발표하거나 또 협의회가 직접 2차 7차 APACT를 두 차례 개최하는 등 국제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암연맹(UICC)이나 미국 폐협회 등의 기금으로 국제연대금연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김일순 회장은 “금연협은 순수 자발적인 국민운동 성격의 민간공익단체로 시작해서 20년간을 지속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정부의 금연정책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단체들이 구성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금연사업에 정책적으로 참여하기 전 적어도 짧게는 10년 그리고 길게는 12년 동안 거의 유일하게 금연협만이 금연운동을 지속해 왔다.

김 회장은 금연운동은 국민 건강의 증진이라는 차원에서 보아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사업이지만 금연운동에는 강력한 반대 세력 또는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년 전 금연운동 협의회를 시작할 때는 재정을 담당한 정부부처는 물론 담배의 세수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정부의 산하기업인 담배인삼공사 등에서 우리를 신랄하게 공격했으며, 담배생산과 판매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금연운동을 자기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적대시 했으며 흡연자 자신들도 흡연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지 다른 사람들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금연운동을 너무 미약하게 해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는 질문에 김 회장은 “금연운동을 강경하게 하면 그 만큼 저항도 강경해 지고 반대 세력을 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과 교육 그리고 이해를 통한 자발적인 금연이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금연운동의 기본 정신이라고.

20년 전 협의회 활동이 시작 될 때 우리나라에는 약 1천300만 명의 흡연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년이 지나는 동안에 무려 600만 명이라는 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했다.

그러나 아직 금연자보다 더 많은 800만 명의 흡연자가 남아 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흡연자를 완전히 없애는 데 앞으로 20년이 덜 걸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15-20년이면 담배문제는 거의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담배 없는 대한민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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