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장기기증 받았다가 AIDS 감염 충격적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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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장기기증 받았다가 AIDS 감염 충격적 사건 발생
  • 윤종원
  • 승인 2007.11.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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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은인이 알고보니 재앙의 씨앗

미국 시카고에서 뇌사자로부터 장기기증을 받은 환자 4명이 장기기증자로부터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수혈을 받았다가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더러 있어왔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AIDS에 감염된 사례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여서 놀라움과 함께 장기기증 관리시스템에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카고에 있는 3개의 병원에선 4명의 환자들이 한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아 장기이식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0개월동안 "제2의 인생"에 감사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 2주전 말그대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이들에게 장기를 기증한 "생명의 은인"이 AIDS 바이러스 감염자였다는 것.

시카고 대학병원 장기이식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마이클 밀리스 박사는 지난 1일 자신의 부하 직원으로부터 장기기증자가 AIDS 바이러스 감염자였다는 사실을 듣고 곧바로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4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을 병원으로 불러 곧바로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결과 모두 AIDS 바이러스와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측은 지난 1월 장기이식수술을 하기 전에 기증자를 상대로 1차 AIDS와 간염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명나 장기이식수술을 했다는 것.

하지만 병원측은 최근에야 장기기증자가 죽기 3주전에 AIDS 바이러스와 간염에 감염됐으며 이 때문에 장기이식수술전 실시한 검사에선 "음성"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985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도 장기기증을 한 남자가 AIDS 감염자로 확인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장기기증시 AIDS 등 질병에 관한 검사실시를 의무화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병원측은 장기기증자의 신상에 대해선 "사생활보호법"을 내세워 밝히기를 거부했고, 환자들이 어떤 장기를 기증받았는 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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