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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란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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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란디루
  • 윤종원
  • 승인 2004.09.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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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최대 도시인 브라질 상파울루. 이 도시의 한가운데에 있는 감옥 카란디루(Carandiru)에서는 불가능할 게 없어 보인다.

마약이나 담배가 거래되는 것은 비밀의 축에도 못 끼는 것. 각자 TV 한 대씩은 기본 으로 가지고 있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축구 경기가 열린다.

섹스?

여기 수감돼 있으면서 동성연애 한번 안 해보았다면 거짓말이다.

카란디루에 어느 날 의사 드라우지오 바렐라(루이즈 카를로스 바스콘셀로스)가 찾아온다. 4천 명 정원의 이곳에 갇힌 죄수는 모두 7천여 명. 폭력이 난무한 데다 에이즈 같은 전염병이 퍼져 나가고 있으니 교도소가 나서 의사를 데려올 만하다.

첫날부터 재소자 사이에 벌어지는 칼부림을 목격한 바렐라. "내일도 계속 출근을 해야 할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충격받은 그에게는 당연한 고민. 하지만 결국 의사는 다시 감옥을 찾기로 한다.

9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카란디루"는 2002년까지 브라질에서 실제로 있었던 카란디루 감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감독은 브라질의 새로운 영화 "시네마 르보"의 기수 헥터 바벤코. 자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한 감방에 투옥된 두 죄수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감독은 "카란디루"에서 거대 감옥에 수감돼 있는 수천 명의 죄수들에게 카메라를 비춘다.

재소자 한명한명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영화가 후반부 맞닥뜨리는 사건은 1992년에 실제로 일어났던 폭동 사건. 진압과정에서 111명의 죄수가 학살됐고 이후 당시 진압을 지휘했던 경찰간부는 징역 632년을 선고받았다.

"정말 죄를 지어서 감옥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영화는 의사 바벨라가 만나는 재소자들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보석상을 털었지만 실수로 동료를 죽인 후 다른 동료의 밀고로 감옥에 들어온 에보니, 두 아내 사이에서 갈등하는 바람둥이 하이니스, 감옥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동성 커플 레이디 디와 투배드….

재소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입을 거쳐 재현 화면으로 전달된다. 이들의 이야기가 암울하기보다 밝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 후반부 잔인하게 보이는 폭동과 진압장면에서 죄수들의 죽음 이상으로 가깝게 다가오는 것도 관객들이 각각의 "역사"로이들이 "인간"임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원작은 주인공인 의사가 직접 쓴 책 "카란디루 스테이션". 실제로 환자와 주치의의 관계로 절친했던 감독과 원작자는 5년여에 걸쳐 영화를 완성했다. 상영시간 14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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