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도 "살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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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도 "살 길" 있다
  • 정은주
  • 승인 2007.10.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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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기독ㆍ굿모닝병원,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수익 2배 껑충
의료환경 변화와 함께 상당수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의료와 복지를 연계한 사회복지클러스터를 구축하는가 하면 인간중심 경영을 통해 새로운 병원경영 문화를 만들어내 우수한 경영실적을 거둔 병원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된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회장 임배만) 제14차 병원행정종합학술대회와 한국병원경영학회(회장 정두채) 공동학술대회에서 영광기독병원 김경옥 이사장과 굿모닝병원 이승광 이사장은 각각 초청연자로 나서 우수 병원경영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와 복지를 연계한 지역지킴이로 나선 영광기독병원의 경우 1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찾는 1일 외래환자가 많을 때는 1천명에 육박할 정도다. 영광군의 인구가 7만5천명이 넘었던 과거 외래환자 진료실적은 9만명 수준이었으나 경영변화를 도모한 이후 매년 진료실적이 늘어나 2006년에는 19.6%의 인구감소에도 진료실적은 76.1%나 증가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경옥 이사장은 “지역에 영광기독병원과 영광기독신하병원 두 곳을 두고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의료기관과 연계,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정 서비스 한가지가 아니라 의료와 연계된 서비스와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서비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법인에선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를 운영해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병원 가정간호사업소에선 가정간호지원팀, 의료진의 홈닥터팀이 역할을 정해 정기적으로 의료지원과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정봉사원 파견서비스의 경우 가정봉사원과 가정간호사, 푸드뱅크 자원봉사자가 한 조가 되어 노인에게 1번 방문시 의료와 먹거리, 생활서비스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형태의 복합적인 서비스가 주간보호시설, 사회복귀주거시설, 영광군자활지원센터 등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김경옥 이사장은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영광기독병원은 120병상에서 150병상으로, 영광기독신하병원은 360병상에서 612병상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의료기관의 지역사회에서의 새로운 역할과 위상제고는 물론 신뢰도와 친화도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또 역량있는 의료진을 구성하기 위해 다수의 의사들을 서울에서 초빙하는 등 의료서비스 혁신과 의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더해졌다.

김경옥 이사장은 “의료전달체계 실패로 중소병원의 도산이 증가하고 지역사회의 의료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의료기관과 지역의 연결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굿모닝병원의 경우 인간중심의 경영으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굿모닝병원은 성과급을 지급하고 병원실적을 직원에게 환원하는 한편 다양한 시상제도를 마련하는 등 충분한 보상을 통해 직원들의 참여와 신뢰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스템으로는 팀별 자율관리제, 미국식 총액연봉제, 주40시간제 조기도입 등 조직혁신에 과감히 임하고, 경영지표의 과감한 공개와 수평적 노사협의체 운영,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 등 내부고객인 직원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경영성과를 높인 사례로 꼽힌다.

이승광 굿모닝병원 이사장은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직원이며, 그래서 항상 직원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한다”며 “직원과 진정한 공감을 나누는 경영자가 되는 것이 인간중심 경영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직원제안제도나 아이디어공모대회 등을 통해 직원에게서 창의적인 아이템을 찾아내고, 지역사회 후원이나 자매결연 등으로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직장내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 향상에도 주력했다.

이승광 이사장은 “2002년 대비 2007년 직원은 48% 증가했고 수익은 2002년과 비교할 때 2006년 94%나 늘었다”며 “외래환자 82%, 입원환자 51% 증가 등 경영지표상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회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병원의 가치창조 경영에 대해 집중조명했으며, 학술대회 기간중 ‘제2회 병원사랑 사진전’을 열고 시상식과 전시회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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