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배아복제-줄기세포 추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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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배아복제-줄기세포 추출 성공
  • 윤종원
  • 승인 2007.06.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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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사상 처음 원숭이의 복제배아를 만들고 이를 배양해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인간의 치료복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 오리건 국립영장류연구소의 수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는 20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제5차 학술회의에서 체세포핵이식(SCNT) 방법으로 붉은털 원숭이의 복제배아를 만들고 이를 배아의 초기단계인 포배(胞胚)까지 키운 뒤 줄기세포를 채취했으며 여기서 자가증식이 가능한 2개의 줄기세포주(株)까지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복제양 돌리이후 쥐, 돼지, 암소, 개 등 각종 동물의 체세포핵이식에 의한 배아복제가 성공했지만 영장류인 원숭이의 배아복제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시도됐던 영장류의 배아복제는 모두 실패해 영장류 복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미탈리포프 박사는 10살짜리 붉은털 원숭이 피부의 세포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 세포분열을 유도해 모두 20개의 복제배아를 만들어 냈으며 이 복제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에서 2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어 이를 CRES(붉은털원숭이 복제배아 줄기세포)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줄기세포가 심근세포와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모습을 직접 슬라이드로 보여주었다.

그는 또 세포의 염색체를 확인하는 데 전통적으로 이용되는 염료와 자외선 대신 편광(polarised light)을 이용, 복제된 배아의 DNA가 체세포 제공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탈리포프 박사는 이 줄기세포를 쥐의 고환에 주입하자 테라토마(종양덩어리)가 형성되었다면서 이는 이것이 배아줄기세포임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다. 테라토마는 배아줄기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된 세포로 테라토마가 생겨야 완전한 줄기세포임을 입증할 수 있다.

미탈리포프 박사는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의 복제배아 줄기세포가 있으면 인간의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복제의 안전성과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호주 모나시 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앨런 트라운슨 박사는 인간의 치료복제가 현실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고 논평했다.

사상 최초의 원숭이 배아복제를 성공시킨 미탈리포프 박사는 러시아 의학원에서 유전학-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따고 1995년부터 미국 유타 주립대학에서 줄기세포와 발달생물학 연구를 해오다 1998년 지금의 오리건 국립영장류연구소로 옮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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