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T 그만두자 유방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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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T 그만두자 유방암 줄어
  • 윤종원
  • 승인 2007.04.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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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폐경여성들의 갱년기장애 치료를 위한 호르몬대체요법(HRT)이 크게 줄면서 장기간 증가추세를 보이던 유방암 발생률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의 생물통계학자 피터 라브딘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4월19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90년대부터 매년 증가하던 유방암 발생률이 2001-2004년사이에 사상처음으로 8.6%나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이는 에스트로겐-프로제스틴을 복용하던 폐경여성들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바로 이것이 유방암 발생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2년 7월 호르몬대체요법이 유방암, 뇌졸중, 혈전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로 2001년 6천100만 건에 이르던 에스트로겐-프로제스틴 처방건수가 2002년 말 4천700만 건, 2003년 2천700만 건, 2004년 2천100만 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의 유방암 발생률은 2001년 10만명당 138명에서 2002년 135명, 2003년 126명으로 떨어진 뒤 2004년 이후에는 126명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브딘 박사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당국이 암 발생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유방암 발생률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처음이며 그 어떤 다른 암도 이 정도로 발생률이 낮아진 적은 없었다고 밝히고 이는 호르몬대체요법이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킨 요인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암학회의 아메딘 제말 박사는 폐경여성들이 호르몬대체요법을 중지하면서 일부는 자라나던 유방종양이 사라졌거나 아니면 유방암의 진행속도가 느려져 발병이 몇 년 후로 미루어진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어느 것이 맞는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대체호르몬제제 프렘프로와 프레마린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와이어스 제약회사는 이러한 주장이 지나친 추측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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