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염 혈액제품으로 1천700여명 사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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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오염 혈액제품으로 1천700여명 사망 논란
  • 윤종원
  • 승인 2007.04.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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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의료원(NHS)이 안전 경고를 무시하고 오염된 혈액 제품을 혈우병 환자에게 제공해 집단 의료사고를 일으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NHS 의료진이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혈액제품을 환자들에게 시험해 혈우병 환자 5천여명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BBC 뉴스나잇이 17일 밤 보도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5천여명 중 1천200명 이상은 에이즈바이러스인 HIV에도 감염됐다. 그 후 1천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많은 환자들이 해외에서 공급된 혈액응고제 팩터 8 제품에 의해 감염됐고, 이 혈액제품 중 상당량은 미국 내 교도소 수감자 같은 기증자들로부터 혈액을 채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시 팩터 8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이 제품의 사용을 중단할 수 없었고, 의료진은 "좋은 의도"에서 환자를 치료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BBC는 당시 보건감독센터에서 에이즈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보낸 편지가 "불가사의하게 사라졌고", 의료진이 훨씬 더 일찍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서류들을 환자 가족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로드 아처 상원의원이 이끄는 혈액 오염 스캔들 조사위원회는 18일부터 청문회를 열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증언을 듣는다.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이 조사위는 올 여름 늦게 스캔들의 진상을 밝히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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