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먹는 엄마..아이 비만위험 2.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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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먹는 엄마..아이 비만위험 2.7배↑
  • 윤종원
  • 승인 2007.03.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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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초등학생 4천여명 분석

엄마가 야식을 즐겨 먹으면 아이의 비만 위험도가 2.7배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팀은 지난해 4~5월 경기도 군포의 22개 초등학교 5학년 4천43명을 대상으로 소아비만과 생활습관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어머니의 야식경향이 아이의 비만 위험도를 2.7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 2천125명과 여학생 1천918명을 대상으로 신장, 체중, 체질량지수 등을 계측한 뒤 본인 및 부모의 생활습관을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부모 중 한쪽만 야식을 먹을 때 비만위험도는 1.4배 증가한 반면 부모 모두에게 야식경향이 있는 경우는 비만위험도가 2배로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어머니와 아버지 중 어느 쪽의 야식 경향이 아이의 비만에 더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분석에서는 단연 어머니 쪽이 두드러진 영향력을 나타냈다. 어머니가 야식경향이 있는 아이의 경우 부모 둘 다 야식경향이 없는 아이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2.7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과 야식의 상관관계만 보기 위해 아이들의 다른 식습관이나 TV시청, 수면, 간식횟수, 부모의 교육 정도 등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아이들의 비만율은 19.8%(남 22.8%, 여 16.9%)로 분석됐다. 부모의 비만 정도에 따른 아이의 비만 위험도는 한쪽 부모만 비만한 경우가 2.2배, 양쪽 모두가 비만한 경우가 3.8배로 부모가 비만할수록 자녀의 비만 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출생시 아이의 몸무게가 3.5㎏을 초과하면 3.0㎏ 미만인 경우에 비해 소아비만의 위험도가 1.3배 증가했으며, 4시간 이상 TV시청은 1시간 미만인 경우에 비해 1.5배, 3시간 이상의 컴퓨터 이용은 1시간 미만인 경우에 비해 1.6배, 8~9시간의 수면은 10시간 이상인 경우에 비해 1.7배 가량 각각 비만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양쪽 부모의 유전학적 기여도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생활을 담당하는 어머니의 야식경향이 자녀의 비만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비만이 유전적인 영향보다 대부분 환경적인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국내 연구들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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