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50대 주부 최다..예방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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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50대 주부 최다..예방요령은
  • 윤종원
  • 승인 2007.02.1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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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지를 본다는 생각에 들떠 있지만 우리네 주부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특히 올해처럼 연휴가 짧은 때는 주부들의 명절 준비가 더욱 바쁘고 힘들기 마련이다.

한 포털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주부들에게 명절은 이제 육체와 정신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날로 꼽힐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50대 여성의 경우는 가사노동으로 인한 명절증후군성 척추질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는 보고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 50대 여성, 명절 환자 증가율 4배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이 2005~2006년 사이 설과 추석을 1주일 전후해 병원을 찾은 주부환자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명절 후 환자가 862명으로, 명절 전 428명에 비해 평균 2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50대 여성은 증가율이 286%나 됐다.

50대 여성환자들이 명절 후 병원을 많이 찾는 것은 집중된 가사노동으로 척추질환 발병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날 수 있는 세대라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또한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까지 더해져 척추의 퇴행을 가속화 시키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즉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크게 줄어들고 체내 칼슘이 급속도로 빠져나간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척추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는 척추후관절의 약화를 초래해 척추관절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여기에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3분의 2 수준인 여성들의 신체적 특징도 문제다. 적절한 근육을 유지해야 척추가 지지를 받아 요통이나 디스크 발생을 예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상대적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척추질환에 노출돼 있다.

지난 2006년 나누리병원의 퇴행성척추질환 수술 환자 조사에서도 50대 여성이 40대 여성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척추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는 척추후관절이 약해지게 되기 때문에 척추관절의 노화가 촉진된다"며 "50대 여성에 대해서는 명절에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명절 연휴 동안 허리 건강 돌보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명절이라면, 조금이라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요령을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음식 재료를 다듬고 준비할 때는 반드시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바닥에 앉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허리를 구부리고 일 할 수 밖에 없어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준다.

의자에 앉아서 일할 때도 가급적 바른 자세로 앉는 게 좋은데 1시간에 한번쯤은 반드시 10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할 때는 발판을 준비해 한 쪽 다리씩 번갈아 올려놓고 일하는 것이 좋다. 높은 선반에서 물건을 꺼낼 때 무리하게 손을 뻗게 되면 허리 근육이 놀랄 수 있기 때문에 발판이나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명절에는 과일 상자나 차례 상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때가 많은데, 반드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들도록 한다. 상을 들 때는 상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무릎 관절을 이용해 일어나야 허리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사과나 배 등의 과일박스를 혼자서 들 때도 마찬가지다.

명절에는 가족들이 붐비다 보니 바닥에서 자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바닥에서 자게 될 경우라면 요를 두둑이 깔고 자는 게 좋다. 또 옆으로 자는 것도 괜찮은데, 목이나 허리가 기울어 지지 않도록 하고 다리 사이에 베개를 하나 끼우고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명절이 끝난 후 허리 관리 요령
정신없이 명절을 보내고 나면 갑자기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며칠 동안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정에서 20~30분 정도 찜질 요법을 이용하면 허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초기 통증이 나타날 때 하루 내지 이틀 안에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냉찜질은 얼음 주머니나 전용 팩을 미리 준비해 수건을 겹으로 싸서 사용한다. 가장 적당한 온도는 6~7도 정도다. 영하의 온도로 찜질을 하게 되면 상처부위의 피부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만성적으로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다면 온찜질로 통증을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찜질을 하면 손상부위의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근육의 긴장도 풀려 신경이 안정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혈액순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손상된 조직에 영양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진다.

그러나 온찜질은 화상 위험성이 있는 만큼 최대 50도를 넘기지 말고 몇 장의 수건을 덧대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 S병원 이승철 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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