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심장병어린이 새 삶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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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심장병어린이 새 삶 찾아
  • 김명원
  • 승인 2006.12.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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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서 수술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성공리에 수술을 마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새 생명을 선사했다.

한국에서 새 삶을 찾게 된 이들 베트남 어린이는 응우옌응옥뜨람 양(Nguyen Ngoc Tram)(13)과 판홍응훙 양(Phan Hong Nhung)(1).

이들 어린이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12월 4일 한국에 도착해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여 12월 5일과 6일 각각 수술을 받았다. 3~4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인 이들은 수술경과가 좋아 일반병실로 옮겨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이 베트남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선천성 어린이 심장병 지원 사업(Heart to Heart Project)’의 일환으로 베트남 의료진 연수차 지난 추석 하노이국립아동병원을 방문했을 때 초청수술을 약속했던 환아들.

베트남 하노이 근교 하띤(Ha-thin)에 거주하고 있는 응우옌 양은 선천성심장병의 일종으로 판막기형인 엡슈타인 기형을 앓고 있어 심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판 양은 계속 마르고 살이 찌지 않아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받은 첫 진료에서 심실중격결손이라는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판 양은 심실중격결손에 대동맥이 심하게 축착돼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대동맥궁 단절증도 동반돼 베트남 현지에서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시설과 기술이 열악해 더 이상의 처치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주치의 강이석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두 아이 모두 힘든 수술을 잘 이겨냈고, 수술 또한 아주 잘 돼 2~3일 안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판 양의 어머니 타치타이(Ta Thi Thai, 34)는 “1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잠도 못자고 이리저리 뒤척이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은 아주 편히 자서 볼 때마다 의사선생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3년 베트남 현지법인 삼성전자의 ‘베트남 선천성 어린이 심장병 지원 사업(Hear to Hear Project)’를 체결하고 베트남 현지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이번에 수술받은 아이들의 치료비, 항공비, 체류비와 치료에 대한 일체 비용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전자가 부담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40여 명이 수술을 받았고, 11명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초청해 수술을 완료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이흥재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지 초청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현지 심장의료수준을 선진화시켜 자국민의 치료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술에는 현재 하노이국립아동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심장수술을 연수받고 있는 현지 의료진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자체적인 심장수술이 불가능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선진 심장수술의 노하우를 배워 자국내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연수중이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7회 현지 방문해 의술을 전수했으며, 현지 의료진들도 8차례 총 32명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료기술을 익히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 11월 1일부터 베트남 의료진 4명이 연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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