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가 본격화 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도시가계 평균소득 이하 가정의 초등학생 가운데 비만도가 심한 5만6천460명을 집중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아의 17.9%, 여아의 10.9%가 비만아동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미국(25%)이나 영국(남아 28%, 여아 38%) 등 외국에 비해선 높은 편이 아니지만 최근 3년 사이에 비만아동이 2배나 늘어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소아 비만의 68%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비만아동의 37.5%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만간 비만 헌장을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13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야외 여가활동을 권유하는 "VERB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 전국 초등학교 등과 함께 비만아동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비만 아동들에게 월 4만원씩 3개월간 "살빼기 경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초등학교 5천646곳에서 학교당 10명씩 집중 관리 대상을 선정키로 했다.
이들 아동에게는 생활체육지도사 등을 통한 운동 프로그램 제공, 건강.영양 교육, 인근의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연계한 운동 유도 등이 실시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 비만은 미래의 흑사병으로 불릴 정도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면서 "운동과 건강교육, 영양정보 제공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소아 비만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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