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차원 제대혈 기증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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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차원 제대혈 기증 계속돼야
  • 윤종원
  • 승인 2006.11.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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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관련 학회 입장 발표..일부선 업계 편들기 지적도

최근 일부 제대혈 세포의 생존력에 대한 부정적 연구결과 공개되면서 제대혈 보관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제대혈 관련 학회가 "제대혈 기증이 위축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가톨릭의대 오일환 교수팀은 냉동보관 후 1년 미만에서 7년까지 보존된 40개 제대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존세포로 알았던 세포들 중 30~70%가 실제로는 "초기세포사(세포의 죽음)" 상태라는 연구결과를 낸 바 있다.

대한혈액학회(이사장 조현찬)와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이사장 박희숙),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회장 황태주) 등은 "오일환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냉동보관 제대혈의 세포생존율에 관한 새로운 기초 실험 연구결과"라며 "하지만 현재까지는 임상적 치료결과와 "조기 세포자멸사" 비율의 관계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7일 밝혔다.

이들 학회는 또 "제대혈의 "세포자멸사"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나머지 세포들 때문에 골수이식과 비슷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제대혈 이식은 조혈모세포이식이 매우 시급하거나, 조직형이 일치하지 않아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회는 오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수많은 제대혈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치료효과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높이거나, 제대혈의 기증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대혈 관련 학회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제대혈업계 편들기"라고 지적했다.

모 의대 교수는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된 기초연구성과를 두고 학회가 서둘러 입장을 발표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공익차원의 제대혈 보관보다 개인차원의 제대혈 보관이 많은 한국적 상황에서 제대혈 기증의 위축을 막자는 주장은 오히려 상업성이 있는 제대혈 업체에 제대혈을 많이 보관하자는 뜻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발표문 작성에 참여한 구홍회 제대혈이식연구회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은 "이번 학회의 입장은 질병 치료용 제대혈의 공익적 보관에 국한된 것일 뿐 제대혈 업계의 제대혈 보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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