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화합은 절로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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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면 화합은 절로 이뤄집니다
  • 최관식
  • 승인 2006.10.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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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업무 많은 병원인들 산과 대화하며 업무 효율 높인다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산하.
장쾌한 산줄기와 차고 맑고 깊은 계곡.
이름 없는 풀벌레와 새의 즐거운 노래 그리고 흙내음.
하늘 가득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의 별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
몸 깊숙히 자리한 노폐물을 배출하는 진한 땀과 함께 하는 저절로 다이어트.
향토색을 가득 담아내는 맛깔스런 음식에 곁들여지는 진한 토속주 한 잔의 별미여행.

이 글은 명산으로의 일상탈출을 통해 얻는 활력을 업무 능률로 이어가고 있는 한 대학병원 산악회의 회원모집 문구 중 일부다.

바야흐로 단풍의 계절 가을을 맞아 산을 좋아하는 이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고 있다. 기암괴석들 사이로 울긋불긋 얼굴을 붉힌 산과의 심오한 대화는 힘들여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만 열린 세계이자 산 아래에서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산은 곧 자신의 내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병원인들이 특히 산을 좋아하는 것은 평소 환자 혹은 보호자 등 사람과의 대면 업무가 많은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세달에 한 번 일상과 사람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산을 오르면 산은 늘 그 자리에 있고 또 늘 한결같기 때문에 그토록 비지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지도 모른다.

전국 대부분 병원에는 산악회가 조직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산을 오르고 있다. 지면 관계로 모든 병원을 다 다루지 못해 아쉽지만 일부 병원 산악회 활동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의 경험과 감동을 공유하고자 한다.


삼성서울병원 산악회

1994년 10월 삼성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창립된 삼성서울병원산악회는 회원수가 206명으로 병원 내 최대 규모 동호회다.

서동면 홍보팀장이 등반대장을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산악회는 매월 1회 산행을 통해 친목과 건강을 도모한다. 병원에서 차량 및 숙식을 제공하며 회원은 일부 참가비만 부담하면 된다.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된 병원의 특성상 동호회 활동으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산행을 통해 회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이를 업무효율화로 이끌어내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산악회의 주요 산행기록을 보면 국내 100대 명산 등정, 백두대간 종주, 불수도북종주 등 국내 산 대부분을 등정했으며 향후 해외원정도 계획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산악회는 2001년 12월 9일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의 조령산지역(백화산→조령3관문)을 등반할 때 아침 6시 출발해 저녁 9시 30분에 도착, 하루 15시간 30분이라는 최장의 산행 시간 기록을 남겼다. 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해 다시 랜턴을 켜고 하산한 것.

삼성서울병원 산악회는 가장 최근의 정기산행으로 9월 23∼24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정동진 괘방산과 태백 국대봉 야상화 트레킹 코스를 택해 가을산과 동해바다의 정취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 개원과 함께 산악회가 발족돼 현재 "아산 메아리산악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1회 산행에 참석회원이 45명 정도로 매월 1회 이상의 정기산행을 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소규모 번개산행과 산행 미참석자를 위한 호프데이를 마련하고 있다. 회원은 정회원과 임원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산행에는 병원 직원이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아산메아리산악회 산행은 주5일 근무로 인한 여가시간 증가와 오염된 도시환경 속 생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참여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초에 40명 정도로 시작된 산악회는 현재 278명의 회원과 10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아리가 개인 중심의 취미 모임이라면 산악회는 개인별, 가족별, 친구 및 직장동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룹성향의 동아리다.

산악회 총무를 맡고 있는 시설팀 정일영 계장은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동아리 중 하나가 산악회다. 산에 같이 오르는 연인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서로의 도움을 받으며, 물욕과 머리가 아닌 가슴과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행 중 서로를 도와가면서 산행이 이뤄져 서로를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며 "산을 올라갈 때는 타인이지만 내려올 때는 친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단국대학교병원

단국대학교병원 교직원산악회는 산을 사랑하고 대자연 속에서 산악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심신의 단련과 협동, 직원간 화합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동호회다.

다양한 직종의 교직원들이 가입돼 있는 산악회는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원내 인트라넷을 통해 각종 산행 정보는 물론 산행후기, 산행 정보 등 많은 얘깃거리들을 공유하고 있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의 정기산행 12번과 연 2회의 설악산과 지리산 종주 특별산행을 운영하는 교직원산악회는 특히 매년 1월 산행은 태백산으로 정해 하얀 눈을 밟으며 일출맞이 산행을 간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80명의 교직원이 가입돼 있으며 의사와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원 등이 골고루 소속돼 있다. 병원에서의 지원은 따로 없지만 월 정기회비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임동택 산악회장은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부담하지 않으면 참여 의지가 줄어들 수 있어 가급적이면 자체적으로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교직원산악회는 매년 이비인후과(과장 정필상) 전공의 1년차들이 종주 특별산행에 꼬박꼬박 참여한다. 특히 등산에 지친 후배들을 위해 선배 전공의들이 당직을 자원해 대신 서 주는 등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고.

또 간호부도 신규 간호사들의 산행 참여를 적극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병원에 첫발을 딛는 간호사들이 병원을 빨리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연수차 방문한 외국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산행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민간외교 활동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외국 의사들도 짧은 시간에 한국 문화를 깊숙하게 이해하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산에 들면 물아일체(物我一體)!
고대 안암병원 직원산악회 ‘산우회(山友會)’

기묘한 각종 레저스포츠가 발호하는 세태에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동호회가 바로 산악회다. 산이 이처럼 사랑받는 것은 산이야말로 바로 자연(自然)과 동의어이자 도심탈출의 대명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고대 안암병원 등산동호회인 "산우회" 역시 직장 동호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산우회는 1980년 혜화동에 병원이 있던 시절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정서로 의기투합한 직원들에 의해 "고산회(高山會)"라는 이름으로 발족됐다. 이후 매년 태백산 시산제를 시작으로 원근의 산들을 주유하기 시작했으며 3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시산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는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에 각각 산우회가 별도로 조직돼 있으며 2002년 안암병원 산우회로 새롭게 조직을 정비했다.

과거에는 직원들의 단합대회 성격으로 등반대회가 관례처럼 치러져 아기자기한 동호회 성격이 퇴색되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산행으로 새로운 정취와 휴식을 누리고 있다고.

연 6회 가량의 산행에 나서고 있는 고대 안암병원 산우회는 1년 4회 정기산행(원거리)과 매월 월산행(근거리)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해외로 발을 넓혀 중국 황산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산악회

경희의료원 산악회(회장 윤덕보 행정처장)는 1982년 창립돼 현재 33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산악회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다양한 직종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의료원 동호회 중 하나다. 등산을 취미로 하는 모임으로 의료원 구성원들의 여가시간에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직장 내 동호회원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자 만들어졌다.

경희가족이면 직종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회원은 정회원, 준회원, 신입회원, 명예회원으로 나뉘는데 정회원은 정규활동에 적극 임하는 회원, 준회원은 개인사유로 활동에 자주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을 말한다.

경희의료원 산악회는 매달 정기산행을 실시하고 연천 고대산, 망월사, 강화 마니산, 춘천 삼악산 등 전국의 다양한 산을 찾아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시즌에는 야간등반도 시행할 계획에 있으며 여름 휴가철에는 회원들과 장기등반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총 7회의 산행 모임을 가졌고 10월 21일 도봉산에서 개최된 경희대 총동문회 산악회 합동등반대회에도 참석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계대동산산악회


40여년의 역사를 갖는 계명대 동산의료원 계대동산산악회(회장 박장로·감사팀 과장)는 1968년 발족돼 주로 주말산행으로 시작해 연간 약 12회의 산행을 시행하고 있다.

1985년경을 기점으로 시대의 흐름과 등반 동호인 증가 추세에 따라 성장의 전환점을 맞았으며 당시 회장이었던 故요산 정재홍 박사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산악회가 번창하게 됐다.

그후 많은 임원진의 노력으로 현재 약 400여명의 대원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참가대원수는 9월말 현재 287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는 사랑도(삼천포)와 월악산(제천), 소백산(영주), 청옥산(삼척), 오대산(강원), 남덕유산(거창)을 다녀왔고 앞으로 팔각산(영덕)과 팔공산(대구). 조계산(순천) 산행을 계획 중에 있다.

특히 지난 4월 29일에는 9명의 회원들이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 해외원정 산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산악회

한양대병원 산악회는 신바람 나는 직장생활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퇴직 후에도 선후배간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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