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조직이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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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조직이 변해야 산다
  • 최관식
  • 승인 2006.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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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병원경영자 - 병원마다 직원 교육 다양
병원의 모든 업무는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유비쿼터스 병원이 등장하고 무선랜을 이용한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진단검사의학자동화시스템(LIS) 등 병원들이 최첨단 의료정보시스템으로 중무장했다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사람 역할의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치열한 경쟁과 한정된 국민의료비, 급변하는 의료정책과 환자들의 의료이용 패턴 변화 등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병원계 환경에서 ‘뿌리 깊은’ 거목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교육’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병원들은 판단한 듯하다.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주어진 인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업무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개별 병원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병원계에 부여된 국민에 대한 ‘봉사’라는 사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병원협회도 내년 11월 개최 예정인 국제병원연맹(IHF) 총회를 앞두고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시간씩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병원계가 시행하는 교육 내용도 직무와 연관된 전문분야에서부터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내용, 즐겁고 신나는 일터 만들기, 직원화합 등 점차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병원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기관으로 인식돼 왔지만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삶의 질을 보장하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의 교육 열풍도 병원을 찾는 이들의 욕구가 높아진 만큼 한 발 앞서 그같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번 호에서는 각급 병원들이 시행하고 있는 주요 교육 내용과 이색교육, 교육성과 등을 소개한다.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은 올해부터 기존의 직무교육 중심의 직원교육에서 탈피해 ‘교직원의 삶의 질 향상과 신나는 일터 만들기’ 차원에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병원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우선 교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테마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한달에 한번 개최되는 테마특강은 △유머리더십 △스트레칭을 통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기 △유비쿼터스 서비스 △당신의 식탁은 웰빙이십니까? 등을 주제로 실시했으며 오는 10월 24일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연세의료원은 어린이 환우와 교직원 자녀들에게 의료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교직원에게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의료원을 밝은 일터로 인식시켜 애사심을 키우고 사기를 증진시킨다는 차원에서 두차례에 걸쳐 뮤지컬 공연을 통해 경제교육과 건강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교직원 자녀와 어린이 환우, 세브란스어린이집 아동 등을 대상으로 8월 22일과 9월 26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린 뮤지컬 공연에는 500명 이상이 참석해 관람석이 부족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동안 교직원의 신앙적 성장을 도모하고 공동체의식함양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의료원의 미션 실천을 위해 상반기 직원수양회를 실시한 바 있으며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안면도에서 하반기 직원수양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27ㆍ28일 1박2일 일정으로 32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세의료원 가족사랑캠프는 부서 업무에 솔선하는 모범직원을 격려하고 가족간 친밀감과 화합을 조성해 업무 수행에 동기부여 기회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10월 28ㆍ29일 30가족이 참여하는 2차 가족사랑캠프는 경기도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마련된다.

연세의료원 인사팀 임상호 교육파트장은 “테마특강과 가족사랑캠프 등 교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교직원교육 프로그램은 일반 직무교육보다 참석자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며 “이러한 교육은 교직원의 근무의욕을 높이고 동기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특히 교육에 참가한 교직원 가족들이 교육 프로그램과 내용에 대단히 만족함으로써 의료원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의 차별화된 직원 교육은 사이버연수원 운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개설한 연세의료원 사이버연수원은 2005년 통합운영 시스템 구축을 거쳐 올해에는 4월부터 12월말까지 9개월 과정으로 운영 중이다.

전교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사이버연수원은 △경영 △리더십 △정보기술 △외국어 △생활 등 총 108개에 달하는 다양하고 방대한 과정을 개설해 수강생들의 선택 폭을 최대한 보장한다.

연세의료원 사이버연수원은 디지털시대에 맞게 사이버학습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학습과정을 통해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촉진함과 동시에 직무능력 향상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실시하는 직원교육 가운데 ‘도약 2006!AMC의 힘찬 날개 원무팀’을 슬로건으로 시행하는 원무팀 자체 직무교육은 원무 분야 직무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원무팀은 팀내에 직원으로 구성된 교육위원회를 두고 직무 능력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교육을 기획하고 실시한다.

원무팀 교육위원회는 △병원 운영 목표에 부합되는 교육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인재 육성 △직원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통한 지식경영 체계 확립 △병원 및 팀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 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특히 2006년부터 직원인사평가에 교육참가도를 반영하고 전직원의 교육학점 미이수를 방지하는 직원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직무교육은 원내 메일을 이용해 의료관계법규, 환자관리(의학용어 포함), 입ㆍ퇴원, 외래, 기본 회계상식, 병원 상식 등 6개 주제로 구성해 2주에 1회씩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공지한다.

또한 3개월에 한번씩 집체교육을 통해 그동안 실시한 직무교육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여 강의, 교육효과를 높인다.

원무팀은 올해부터 직무교육에 대한 평가시험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교육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실시한 올 상반기 교육에 대한 시험은 특수근무지 근무자를제외한 원무팀 직원 74명으로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험은 의료관계법규, 입ㆍ퇴원관리, 외래관리, 의학용어, 기초회계, 병원 상식 등 6과목에 대해 25문항 100점 만점 기준으로 했다.

각 과목별 근무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 원무팀 직원들이 출제함으로써 전문성과 공정성을 기하고 70점 미만은 과락으로 규정, 과락자의 경우는 추가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엄격히 관리했다. 시험결과 평균점수는 95.6점으로 과락은 한명도 없었다.

하반기 직무능력시험은 12월에 실시할 예정이며, 상ㆍ하반기 시험결과를 종합하여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성적우수자는 별도로 포상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원무팀은 학습동아리도 자체 조직해 업무개선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초에 원무팀의 현안 가운데 10개 주제를 정해 주제별로 학습동아리를 결성하여 2주에 한번 정기모임을 갖고 교육 및 토론, 연구 활동을 펼친다.

서울아산병원 원무팀 윤천식 과장은 “학습동아리는 직원들이 원무업무 가운데 개선할 과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발적인 교육제도로서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 형성에 큰 기여를 한다”며 “다른 병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무팀은 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1년에 2회, 계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워크숍은 분기별로 개최하여 학습동아리 활동의 성과와 진행정도를 점검한다.

자체 직무교육과 학습동아리 등을 통해 병원계의 원무업무 분야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원무팀은 오는 11월 8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성모병원 등 5개 병원 원무팀이 공동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해 각 병원들의 원무업무 개선 사례와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산하 삼성의료경영연구소가 의료경영교육을 통해 선진 병원경영 기법을 확산하기 위해 의료관련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2004년부터 병원경영, 마케팅, 재무회계, 조직인사, 전략경영 등 의료경영을 교육하는 ‘SMC Medical MBA’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2004년 개설 당시에는 원내 의료진과 일반직 고위직군을 대상으로 의료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의료마케팅, 병원경영, 재무회계 등에 대한 교육을 시행했으며, 2005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삼성서울병원 협력병원에도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고 2005년 하반기부터는 의료관련 산업 종사자에게 교육과정을 개방하고 있다.

2006년에는 상반기, 하반기 각 1회씩 총 10주 강의를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삼성서울병원 별관 8층 성균관의대 강의실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과장급 이상 직원 30명과 외부 의료관련 종사자(중간관리급) 10~15명 등 45명 내외로 수강인원을 구성하고 있다.

교육을 수료하려면 10주 강의 중 70% 이상 수강해야 하며 조별 토론 및 발표 과제에 참여해 일정 점수를 통과해야 한다.

9월 15일부터 시작된 2006년 하반기 중간관리자 경영교육과정에서는 △의료경영환경 △전략경영과 마케팅 △인적자원관리 등을 주요강좌 내용으로 다룬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지 않는 외부의 참가 희망자는 삼성의료경영연구소 홈페이지(www.shri.re.kr)에 접속해 교육기간 및 신청가능 일정을 확인한 후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이나 팩스로 신청한 뒤 서류심사에 합격하면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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