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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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카
  • 윤종원
  • 승인 2006.07.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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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자동차의 인생여행, 카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몬스터주식회사(Monsters,Inc.)"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새로운 작품으로 올 여름 한국인과 만난다. 픽사가 준비한 새 상품은 자동차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카(Cars)". 픽사 창사 20주년 야심작으로 오랜 파트너였던 디즈니에 최근 합병되면서 처음 내놓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인 레이싱 전문 자동차 라이트닝 매퀸은 자동차 경주대회인 피스톤 컵 대회에 참석차 캘리포니아로 가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66번 도로변에 위치한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에 들르게 된다. 마을로 진입하면서 도로를 엉망으로 만든 탓에 매퀸은 마을 재판관 닥 허드슨(1951년식 허드슨 호넷)으로부터 도로를 다시 정비하기 전까지는 이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판결을 받는다.

매퀸은 곧 열릴 피스톤 컵 때문에 마음이 바쁘지만 어쩔 수 없이 마을에 머물게 되고, 도로를 정비하면서 샐리 카레라(2002년식 포르셰), 메이터(견인차), 중사(中士. 2차 세계대전 때 복무한 군용 지프) 등 마을 주민과 친구가 된다.

매퀸은 마을에 머무는 동안 허드슨이 1950년대 피스톤 컵 3회 연속 우승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인생의 목표가 우승과 명성뿐인 매퀸이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에서의 경험을 통해 인생관이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우승밖에 모르던 매퀸은 허드슨, 카레라와 부딪히면서 인생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뜬다.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라는 사실이 매퀸의 마음 속에 들어오게 된 것.

"카"는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교훈이 풍성하게 녹아 있다. 물질과 명예만이 인생의 최대 목표인 도시인들에게 영화 속 작은 마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에서의 삶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캘리포니아에서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였던 카레라가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선배 레이서를 위해 1등 자리를 내놓는 매퀸의 용기, 사고 이후 자동차 경주를 포기했던 허드슨의 재기와 이를 위한 매퀸의 노력 등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좋은 해답을 준다.

"카"의 기본 줄거리는 감독을 맡은 존 라세터의 개인적인 이야기다. 라세터가 성장기부터 가졌던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하이웨이(Highway)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점, 가족 여행에서 얻은 개인적인 깨달음 등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주인공 매퀸의 목소리 연기는 영화 "상하이눈" "웨딩 크래셔"로 친숙한 오웬 윌슨이 맡았고, 허드슨과 카레라의 목소리는 명배우 폴 뉴먼과 "열두명의 웬수들" 시리즈의 보니 헌트가 연기했다.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세계 자동차 경주에서 7회나 우승한 미하엘 슈마허와 전설적인 레이서 리처드 페티 등 실제 스타 카레이서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이들은 "카"에 목소리 연기 카메오로 출연했다.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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