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병원감염 급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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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병원감염 급증 비상
  • 윤종원
  • 승인 2004.11.0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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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공공병원 입원 환자들의 병원 감염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전염병 수준으로 급증, 병원 감염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병원 감염이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엔테로콜리티스(Clostridium difficile enterocolitis)와 같은 박테리아가 입원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다른 환자에 옮겨져 감염되는 것으로, 어느 병원에서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퀘벡주 10개 병원에서 109명이 병원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다른 108명의 사망에도 병원 감염이 간접 작용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감염률이 통상 수준보다 2배나 높고, 사망률도 과거 1-2% 수준이던 것이 거의 8%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이 신문은 감염관리 전문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그 이유로 병원내 위생관리 미흡과 의사들의 항생제 과잉 처방, 내성이 병원 감염 원인균의 내성 강화 등을 들고, 특히 퀘벡주 공공의료 체계의 경우 주로오래된 병원들로 구성돼 있어 예산 삭감과 의료진 감축 등이 병원 감염을 크게 증가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했다.

항생제 과잉 처방 문제와 관련, 이 신문은 의사들이 "사탕 주듯 항생제를 과잉처방 하는 것"을 경고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지난해 병원을 그만 둔 이사 이프티미오스라는 감염 질병 전문가의 말을 인용, "최소한 환자 3명이 내장에서 감염 박테리아의 급증을 일으키는 항생제 과잉 처방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다른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의사나 간호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손을 씻지 않는 등의 위생관리도 병원 감염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장갑과 가운 착용, 다른 환자들에게도 공용되는 항문 온도계 등의 사용 중단, 알코올류 손 세척제 대신 물로 손 씻기, 희석 표백제로 병실 소독, 항생제 사용의 엄격한 감독 등을 병원감염 대책으로 지적했다.

아버지를 병원 감염에 잃은 한 병원 직원은 각 병원의 병원 감염률이 일반에 공개돼 환자들이 감염된 병원을 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염질병 전문가인 클리포드 맥도널드는 2000년 미국 피츠버그, 2001년 메인, 그리고 뉴 저지 등에서 병원 감염이 증가한 사례를 들어 퀘벡주의 병원 감염이 북미지역 다른 병원들로도 확산될 위험을 경고하면서 "일부 병원은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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