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인도네시아서 사랑의 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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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인도네시아서 사랑의 인술
  • 김명원
  • 승인 2006.06.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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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환자 500명 진료
연세의료원은 지난달 27일 강진으로 6,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를 돕기 위해 의료진들이 현지로 파견해 활발한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번 연세의료원 의료봉사팀은 연세의대 이민걸교수(피부과, 의료선교센터소장)를 단장으로 의료선교센터 윤치순 선교사(정형외과), 세브란스병원 김영근(감염내과)ㆍ이두형(정형외과)ㆍ이택진(소아과)강사, 문홍경(가정의학과)ㆍ오제혁(응급의학과)전공의, 전병숙간호파트장(82병동), 유정임간호사(수술실)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항생제, 진통제 등 약품과 기타 의료소모품 1천500만원 어치를 현지로 공수했다.

연세의료원 의료봉사팀은 한국기아대책본부의 지원으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으로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욕야카르타와 반툴 지역에서 이동진료 및 수술 등을 통해 약 5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지난달 31일 대한항공편으로 자카르타에 도착한 의료봉사팀은 현지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기아대책본부 박재범간사로부터 현지 피해상황과 병원 및 의료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음날인 6월 1일 인도네시아 바타비아 항공편으로 욕야카르타 현지로 들어갔다.

의료봉사단이 도착할 당시 욕야카르타를 중심으로 반툴지역에는 이미 5천700여명의 사상자가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그 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해안지역부터 댕기열,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내과질환의 발생이 보고 되고 있었고, 피해가 적은 시내중심부와는 달리 외곽지역은 약품은 물론 물과 식량, 그리고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연세의료원 의료봉사단은 2일부터 정형외과 전문의인 윤치순 선교사와 이두형강사 그리고 유정임간호사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가장 큰 기독교병원인 베데스타병원에서 광주기독병원과 연합해 긴급 수술팀을 가동했고, 이민걸 단장을 비롯한 다른 의료진들은 총 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반툴지역으로 들어가 이모기리ㆍ실루클란텡ㆍ세원 등의 부락들을 돌며 이동진료봉사를 펼쳤다.

수술팀은 현지병원의 낙후된 시설이나 부족한 인력 및 장비 등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싱가폴 마취의들의 도움으로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척추를 다친 환자 13명을 수술했다.

이동진료팀들은 섭씨 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지역들을 찾아다니며 총 470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한국에서 온 의료진의 소문을 듣고 환자를 업거나 수레에 실은 주민들이 몰려들었으며, 이들은 부족한 식량에도 불구하고 의료진들을 위해 직접 점심을 마련하는 등 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민걸 단장은 “재난의 경험이 많은 곳답게 현지 구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봉사팀은 많은 수를 진료하기보다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 의료봉사팀은 무더운 날씨와 수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 그리고 폭발을 앞두고 있는 므라피 화산의 위험 속에도 봉사를 마치고 지난 7일 오전 무사히 귀국했다.

연세의료원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사명과 함께 2003년 5월 이라크 전쟁, 지난해 1월과 10월 각각 인도네시아 쓰나미, 파키스탄 대지진 등 지구촌 재앙이 있을 때마다 의료지원단을 파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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