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연구중심병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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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연구중심병원 생긴다
  • 정은주
  • 승인 2006.05.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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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자ㆍ의사 연계, 5년내 임상적용 가능하도록 연구시 정부 지원
국내 병원들이 연구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나 대부분 진료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연구중심 병원을 육성해 의료기관의 우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병원이 중심이 돼 기초과학자(Ph.D)와 임상의사(MD) 등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5년 이내에 임상적용이 가능한 과제를 추진할 경우 정부가 기관당 약 40억원을 투입,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때 병원측은 기초과학자가 교수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력을 갖춰야 하며, 임상의사에 대해선 진료를 줄이고 연구활동이 가능한 공간도 충분히 확보하는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메디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사업구상 및 내용과 준비사항 등을 소개했다.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은 우수인력이 병원에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보다는 진료에만 치중하고 있어 의료인력의 활용이 절실하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병원이 기초과학연구센터를 마련하고 환자진료를 통해 쌓아온 임상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과 R&D연구를 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신기술은 곧바로 병원에서 임상적용을 거쳐 상품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1단계 조성기에는 80억원을 지원해 생명과학분야의 우수인력을 병원에 결집시키고 임상연구자와 기초연구자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단계에는 기업자금 유치 및 자체펀딩을 조성하며, 1단계에서 나온 연구성과를 토대로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단계는 기업투자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상원 BT전략팀장은 이날 메디클러스터 개념 및 추진방향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병원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병원이 의료클러스터의 중심기관으로 역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병원별 특성화를 유도하고 연구력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현수엽 보건의료서비스혁신팀장은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추진방향’에 관한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소개했다.
현 팀장에 따르면 병원은 올해 약 2곳을 우선 선정하고 기관당 과제는 4개 이내 정도를 추진하는 방향을 구상중이다.

병원에 대한 지원내용은 임상적용을 목표로 기초과학자와 임상의사간의 공동협력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아이템이나 질환별로 특성화하고 전문화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연구수행을 위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도 지원하게 된다. 기초과학자가 병원에서 근무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병원이 기초과학자를 채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병원이 갖춰야 할 조건은 일단 협력연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기초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외부 연구기관의 연구원을 위한 독립적인 연구기관을 확보하고, 의료기관내 기초연구자에 대한 신분확보와 임상의사의 진료부담 경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병원측은 기존에 운영중인 연구사업단이나 추진중인 연구과제, 센터 등을 모두 네트워크화해서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며, 국립대병원의 경우 참여연구원의 신분보장이 어렵지만 안정된 인력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현 팀장은 조언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영남대의대 김정희 교수는 패널토의자로 참석, “기초과학자를 섭외해 임상의사와 조인해봤지만 성공하기 어려웠다며”며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병원에는 다양한 분야, 다양한 질환자가 있는데 선정된 분야 외의 나머지 분야가 소외되는 것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현옥 연세의대 교수는 “그동안 정부지원은 뇌, 심장, 암 등 다빈도질환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사업은 종합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연구결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와 디센티브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선에서 그쳐 그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무관심한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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