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시기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명확하고, 비교적 건강한 환자의 경우 집에서 하는 ‘홈슬립무호흡테스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비대면 시기에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경우에만 양압기 사용을 건강보험적용 받는데 이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홈슬립무호흡데스트는 의사의 안내에 따라 집에서 간단한 기기를 장착해 얻은 검사 자료를 다시 병원에 제출해 분석한다.
검사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실제 집에서 편안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8년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돼 본인부담비용이 대폭 낮아져 검사 수는 약 3∼5배 증가했지만 검사대기 기간도 3∼6개월 늘어났다고 한다.
홈슬립무호흡테스트가 전문적인 의료진이 모니터링하는 수면다원검사에 비해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수면의학회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심혈관계, 호흡근육 저하를 야기하는 신경근육질환, 저환기증후군, 마약성 진통제 사용, 뇌경색의 병력, 심한 불면증)이 있으면 홈슬립무호흡테스트를 권고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2014년 홈슬립무호흡테스트 기기 중 하나인 ‘왓치팻(Watch-PAT; Peripheral Arterial Tonometry)’에 대한 임상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왓치팻은 손목에 착용하는 휴대형 기기로 손가락을 통한 혈관 수축을 측정해 유도 호흡 장애, 무호흡 및 저호흡, 산소 포화도와 유효 수면 시간 등의 생체신호를 채집한다.
김 교수는 “35명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병원 내 수면다원검사와 같이 병행해 결과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임상적인 일치점을 보였다. 특히 정도가 심한 무호흡 환자에게는 정확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