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복제연구 재개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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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 "복제연구 재개 서둘러야 한다"
  • 윤종원
  • 승인 2004.10.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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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체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 세포 배양에 성공했으나 윤리적 논란 등에 직면해 연구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서울대 황우석, 문신용 교수팀은 이 연구를 시급히 재개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 팀은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협회(ASRM) 회의에서 배아 복제 연구를 재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기 앞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경쟁국들이 관련 연구를 서두르고 있어 우리가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 연구 재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러한 연구 성과는 논문과 함께 특허출원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특허출원은 단 10분이라도 늦어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구체적 이유는 설명하지 못해도 세계적인 진행상황이 우리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밝혀 경쟁국들의 관련연구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교수는 하필이면 유엔에서 복제 연구 전면금지안과 치료목적 복제의 제한적 허용안을 두고 토의를 벌이기 직전에 연구재개를 선언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이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달이라도 늦어지면 우리가 애써 이룩했던 연구성과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어 불가피하게 연구재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미국의 권위있는 학회인 ASRM 회의는 우리의 연구재개를 선언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자리이며 만일 오늘 발표를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6개월 정도를 또 기다려야 할 형편"이라고 부연했다.

문 교수는 "최근 영국정부가 뉴캐슬대학 연구팀에 대한 연구허용 방침을 정했고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바 있는 영국 로슬린 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에게도 곧 연구를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다 일본의 허용방침 결정과 중국 등 기존 연구팀들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복제 연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의 실상을 일부 공개했다.

문 교수는 또 "국내에서 생명윤리법이 시행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복제 연구를 법테두리안에서 투명하게 시행될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는 점도 이 연구를 재개하게 된 또하나의 동기"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연구는 신속히 진행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종전과는 달리 남자의 체세포나 노년층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복제 연구에 중점을 두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지난번 우리 연구팀의 연구는 동일한 여성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줄기세포 복제였지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 가운데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고 젊은 이보다는 여성이라도 난자 생산이 중단된 노년계층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관점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외국의 연구팀이 기존 우리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남성이나 노년층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복제에 먼저 성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허사가 될 수도있다"고 재차 우려했다.

문 교수는 지난 2월 복제연구를 잠정 중단할 때 연구재개의 조건으로 밝힌 `국민적 공감대"가 이제는 형성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 "세포응용사업단의 홈페이지만 보더라도 이 연구를 지지하고 성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문 교수는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감시하는 것이 윤리인만큼 윤리적인 검토는 끝이 있을 수 없고 종교인들은 나름대로 복제연구를 찬성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연구는 연구대로 진행하겠지만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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