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우려면 회사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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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피우려면 회사 떠나라
  • 윤종원
  • 승인 2005.12.2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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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흡연자 해고
"내년 10월까지 담배를 끊어라.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다"

오하이오주 메리스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잔디.정원관리용품 생산업체인 스코츠미라클-그로는 내년 가을까지 담배를 끊지 못하는 직원을 해고한다는 방침에 따라 각종 금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5천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30%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 흡연자들에게 각종 금연프로그램과 의학적 지원을 해주는 대신 내년 10월 이후 흡연사실이 적발된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라는 것.

이 회사는 또한 500만달러를 투자해 각종 운동기구가 완비된 체육관과 헬스클리닉 센터를 개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는 대신 매년 엄격한 건강검진과 치료를 의무화했으며 직원식당 메뉴도 건강식 위주로 재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의 직원 의료비 지원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으며 특히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큰 흡연자에 대해 해고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저널은 지난 1월에도 미시간주 소재 보험 관리업체인 웨이코가 금연을 의무화한 뒤 흡연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역시 의무화한 소변검사를 거부한 직원 4명을 해고한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내 30개 주가 아직도 흡연권을 인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흡연을 이유로 한 해고가 소송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해고라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금연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흡연자에게 추가비용을 부담시키는 것과 같은 방안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아직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저널의 전언이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건강보험업체 휴마나는 12개월 간 금연에 성공한 직원에 매 급료일마다 5달러를 금연수당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제너럴 밀스는 반대로 흡연자에게 매달 20달러의 흡연부담금을 물리고 있다.

저널은 아직은 흡연자라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지만 기업들이 흡연자들을 부담으로 여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기업 내에서 흡연자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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