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2만년전 사람 발자국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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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2만년전 사람 발자국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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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2만여 년 전에 살았던 인간의 발자국 수백여 개가 발견됐다.

이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고 숫자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2일 뉴사우스 웨일스주 서부지역 멍고 국립공원에 있는 윌란드라 호수 부근에서 빙하시대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젖은 진흙 위를 어린이, 청소년, 어른들이 걷거나 뛰어가면서 남긴 발자국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발굴 책임자의 말을 인용, 일부는 사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가운데 매우 키가 큰 한 명은 시속 20km 속도로 뛰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첫 번 째 발자국이 2년 전 메리 패핀 주니어라는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된 뒤 본드 대학 스티브 웹 교수가 이끄는 발굴 조사단에 의해 총 457개의 발자국들이 발견됐다며 이 발자국들은 1만9천 년에서 2만3천 년 정도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웹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사람들의 발자국이 당시 건조한 내륙에 살았던 인간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어떤 고고학적 자료보다도 생생하게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산칼슘이 함유된 젖은 진흙에 찍힌 발자국들이 콘크리트처럼 굳어진 뒤 모래와 진흙으로 다시 뒤덮임으로써 지금까지 보존돼 왔다면서 "사람들의 발가락 사이로 어느 정도의 진흙이 끼여들어갔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모두 마른 땅이 됐지만 2만 년 전에는 이 지역에 물고기, 어패류, 가재들이 사는 호수들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 조사단은 발의 크기로 사람들의 키를 추정하고 보폭으로 사람들이 걸어간 속도를 계산해보았다면서 이들 가운데 키가 2m 정도 되는 한 사람은 시속 20km의 속도로 뛰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웹 교수는 이밖에도 발자국이 남겨진 지역으로부터 6km 떨어진 곳에서 1만7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유골 2구를 최근 발굴했다며 "골격으로 볼 때 그들은 매우 체격이 좋고 힘이 세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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