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 북극서 가장 많이 오염된 포유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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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 북극서 가장 많이 오염된 포유동물
  • 윤종원
  • 승인 2005.1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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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가 각종 화학물질로 뒤덮인 북극권에서 가장 많이 오염된 포유동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자들이 12일 주장했다.

BBC 인터넷 판에 따르면 국제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후원을 받고 범고래를 연구한 "노르웨이 북극 연구소" 과학자들은 노르웨이의 한 협만에서 잡힌 범고래들의 지방을 조사한 결과 오염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과 살충제, 심지어는 양탄자에 종종 사용되는 방화제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범고래는 이로써 북극곰을 제치고 오염물질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포유동물로 부상했다고 과학자들은 덧붙였다.

독성이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PCBs는 보통 전기제품이나 냉장고에 사용되지만 최근 수년간 북해 주변국가들은 사용을 금지해왔다. PCBs는 에스키모 여성의 모유에서도 발견됐다.

브론산염으로 처리된 방화제는 신경은 물론 생식 기능의 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스 볼커스는 "범고래는 해양환경이 건강한 지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며 "범고래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발견됐다는 것은 북극해가 그만큼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WWF 캠페인 리더인 콜린 벗필드는 "이번 연구결과는 북극이 이제 화학물질의 시궁창이 됐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화학물질은 북극의 야생동물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장관회담에서 화학업계를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법률을 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WWF측은 화학업계의 압력으로 인해 문제의 법률이 알맹이는 다 빠진 채 제정돼 환경은 물론 인간의 건강도 지켜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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