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전이 과정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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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전이 과정 밝혀졌다
  • 윤종원
  • 승인 2005.12.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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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어떤 방법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지가 밝혀짐으로써 암의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코넬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라이든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최신호(12월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암의 전이는 단순히 원래의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종양이 먼저 "특사"를 선발대로 파견해 전이장소를 선정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특사"가 가는 길을 가로막는 약을 개발한다면 암의 전이를 차단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라이든 박사는 전이장소가 결정되면 암은 정상적인 골수세포를 동원, 이들을 그곳으로 이동시켜 나중에 암세포가 이동해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정지작업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이든 박사는 쥐의 피부에 폐암세포를 주입했을 때 암세포는 예상과는 달리 즉각 폐로 이동하지 않고 이동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골수세포(형광표지 부착)가 먼저 폐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세포가 전이될 곳의 세포들은 아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피브로넥틴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이동해온 골수세포를 잡아 가둠으로써 암세포를 위한 "착륙장" 내지는 보금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라이든 박사는 설명했다.

라이든 박사는 이 보금자리에서는 암세포를 심어 기를 수 있는 부착인자(attachment factor)가 만들어지며 이들은 암세포의 결합 뿐 아니라 증식도 유도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제2의 종양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라이든 박사는 체내를 순환하는 특수골수세포의 수를 측정하면 암의 전이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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