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제3형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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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제3형 당뇨병(?)
  • 윤종원
  • 승인 2005.12.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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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뇌에 인슐린이 크게 줄어 발생하는 일종의 당뇨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병원의 신경병리학자이자 브라운 대학 의과대학 병리학교수인 수잰 들라몬트 박사는 치매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11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치매는 초기단계서부터 뇌의 인슐린 생산이 현저히 줄어들고 병이 진행되면서 인슐린이 점점 더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치매환자의 뇌세포 파괴가 인슐린 신호전달기능 이상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치매가 또 다른 형태의 당뇨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들라몬트 박사는 주장했다.

들라몬트 박사는 치매는 결국 소아당뇨병인 제1형 당뇨병과 성인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과 함께 "제3형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에서 인슐린이 생산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들라몬트 박사는 병의 진행정도(브라크 단계)가 서로 다른 치매를 겪다가 사망한 환자 45명과 치매환자가 아닌 일반 사망자로부터 치매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뇌부위인 전두엽피질 조직을 채취해 비교분석한 결과 치매 초기에 뇌의 인슐린 생산과 인슐린관련 단백질인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세포수용체 결합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병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매증세가 가장 심한 말기단계의 환자는 뇌세포의 인슐린 수용체가 정상인에 비해 80%나 적었다고 들라몬트 박사는 밝혔다.

들라몬트 박사는 이 같은 사실은 치매의 특징적 증상인 아세틸콜린 결핍이 뇌의 인슐린 생산 감소와 IGF-1의 기능 위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들라몬트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치매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초기단계에 인슐린과 인슐린 수용체의 감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디애나 대학 노화연구소 알츠하이머병-신경정신장애센터의 휴 헨드리 박사는 당뇨병과 그에 앞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증거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들라몬트 박사의 연구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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