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드 아일랜드 병원의 신경병리학자이자 브라운 대학 의과대학 병리학교수인 수잰 들라몬트 박사는 치매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11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치매는 초기단계서부터 뇌의 인슐린 생산이 현저히 줄어들고 병이 진행되면서 인슐린이 점점 더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치매환자의 뇌세포 파괴가 인슐린 신호전달기능 이상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치매가 또 다른 형태의 당뇨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들라몬트 박사는 주장했다.
들라몬트 박사는 치매는 결국 소아당뇨병인 제1형 당뇨병과 성인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과 함께 "제3형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에서 인슐린이 생산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들라몬트 박사는 병의 진행정도(브라크 단계)가 서로 다른 치매를 겪다가 사망한 환자 45명과 치매환자가 아닌 일반 사망자로부터 치매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뇌부위인 전두엽피질 조직을 채취해 비교분석한 결과 치매 초기에 뇌의 인슐린 생산과 인슐린관련 단백질인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세포수용체 결합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병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매증세가 가장 심한 말기단계의 환자는 뇌세포의 인슐린 수용체가 정상인에 비해 80%나 적었다고 들라몬트 박사는 밝혔다.
들라몬트 박사는 이 같은 사실은 치매의 특징적 증상인 아세틸콜린 결핍이 뇌의 인슐린 생산 감소와 IGF-1의 기능 위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들라몬트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치매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초기단계에 인슐린과 인슐린 수용체의 감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디애나 대학 노화연구소 알츠하이머병-신경정신장애센터의 휴 헨드리 박사는 당뇨병과 그에 앞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인슐린 저항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는 증거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들라몬트 박사의 연구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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