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은하계서 생명 기본물질 다량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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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은하계서 생명 기본물질 다량 포착
  • 윤종원
  • 승인 2005.10.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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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부터 1천200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에 모든 생명체의 기본 물질인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질소와 함께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발
견됐다고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 닷컴이 18일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 연구소의 더그 허진스 등 연구진은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소용돌이 모양의 은하계 M81 내부에서 보통 PAH와 화학 신호가 비슷한 물질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부근에서 질소 성분도 포착했다.

PAH는 DNA와 RNA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생명체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중요 성분이기도 하다. PAH는 또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하는 엽록소의 성분이기도 하며 카페인과 초콜릿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허진스는 "한때 단순하건 복잡하건 모든 생명체의 기원은 지구에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우리가 이번에 발견한 것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입자가 지구 밖에서 생성돼 지구로 운반됐을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우주로부터 날아온 운석에서 유기물 성분이 발견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 발견은 우주에 복잡하고도 중요한 생명 물질이 다량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밝혀낸 것이다.

지금까지 증거들은 별들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바람 속에서 PAH가 형성되며 이것이 성간(星間) 우주 공간에 널리 퍼졌음을 시사해 왔다.

허진스는 "이 물질은 생명체의 구성 요소를 담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이것이 우주에 다량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행성이 존재하는 어느 곳에서든 이 물질이 비처럼 쏟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 지구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고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PAH는 탄소와 수소로 구성된 납작한 철망 모양의 분자인데 지구상의 생명체 기본물질이 탄소라는 이유로 과학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지만 인간의 생체 성분에는 들어있지 않고 오히려 발암물질과 환경오염성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지금까지 우주에서는 PAH 외에 단백질을 조합하는 아미노산도 혜성의 꼬리부분에서 발견됐는데 허진스는 "이런 물질들이 성간 공간에서도 살아남아 행성의 표면에 운반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허진스는 그러나 PAH가 우주 공간에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지구 생명체의 외계 기원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는 단지 "이런 물질이 태초에 풍부하게 존재했으며 최초의 생명체가 만들어지는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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