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강진> 구호작업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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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강진> 구호작업 악전고투
  • 윤종원
  • 승인 2005.10.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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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강진 발생 나흘째인 11일 생존자 구조와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노력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며 필사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도로가 끊겨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고 설상가상으로 피해지역에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구호작업에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일부 산악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산사태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이 피해자 구호를 위해 2억7천200만달러의 긴급원조를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등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 악천후 속 구호작업 계속 = 지진 피해가 가장 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육로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지역이 많아 신속한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비까지 내려 산간지역 피해자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구호 헬기 운행이 두 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유엔은 산사태로 상당수 도로가 끊겨 도보나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한 험한 산악지형 때문에 "구호물자 수송에 엄청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또 파키스탄의 병원 약 1천여 곳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수천 명을 긴급히 돕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250만명의 이재민들이 추운 날씨와 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면서 "외국의 지원 중 가장 우선순위는 현지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빠르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재정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는 텐트, 세 번째는 담요이며 네 번째가 의약품과 의료장비"라고 밝히고 "그 다음이 재건을 위한 토목공사 장비"라고 덧붙였다.

◇ 국제사회 지원 줄이어 =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빨라지고 있다.

유엔은 "인명구조와 6개월 간의 비상국면에서 초기 복구 활동을 위해" 2억7천2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진 발생 이후 식량 없이 지내고 있는 24만명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에너지가 높은 견과류 크래커를 공수하기 시작했다면서 한달간 100만명에게 식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6t의 구호품을 수송할 예정인 인도도 맘모한 싱 총리가 "파키스탄이 필요한 것이면 뭐든지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가 각각 1억달러씩 2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미국도 초기 지원자금으로 5천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700만파운드(1천220만달러) 지원을 약속했으며 독일은 카슈미르의 적십자사 현장 병원 장비 지원에 30만유로(36만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추가로 1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지진피해를 겪었던 이웃 아프가니스탄도 헬기와 의료팀, 의약품 2t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 홍역 등 질병 확산 우려 = 구호작업의 어려움과는 별개로 설사와 홍역, 폐렴의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깨끗한 식수와 위생 확보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콜레라는 추운 날씨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홍역의 경우 이 지역 예방접종률이 낮은 데다 전염성이 높아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영양상태가좋지 않은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능한 한 빨리 대규모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쉽게 퍼지는 폐렴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 "사망자 3만5천명 이상" =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사망자는 2만3천명이며 부상자는 5만1천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호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군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측 평가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3만5천~4만명 사이"라고 말했다.

인도지역에서도 현재 1천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확인됐지만 2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CNN방송은 파키스탄 지방정부와 경찰, 병원 관리들을 인용해 파키스탄측 사망자수가 4만1천명일 것으로 보도했다.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정부는 "실제 사망한 것으로 증명된 사람들 숫자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존자 구조작업 "박차" = 이슬라마바드의 아파트 붕괴현장에서는 이날 구조팀이 75세 할머니와 그의 딸(55)을 매몰 80여시간만에 구조하는 등 건물 잔해더미에서 모두 25명 이상을 구조해 냈다.

구조팀이 생존자를 끌어낼 때마다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올랐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생존자 구조는 줄어들고 사체만 발굴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팀은 현장에서 모두 35구의 사체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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