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개흉 않고 대동맥판협착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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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개흉 않고 대동맥판협착증 치료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6.07.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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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센터 교수팀 3명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대상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성공
영남대병원(병원장 정태은) 순환기센터 팀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 없이 대퇴동맥을 통한 시술로 대동맥판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에 성공했다.

영남대병원 순환기센터장 박종선 교수는 순환기내과 교수팀(박종선, 김웅, 손장원, 이중희)이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팀을 이뤄 7월13일과 14일 이틀간 개흉 수술이 어려운 3명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대퇴동맥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에 성공했다고 7월21일 밝혔다.

▲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 시술 장면.
대동맥판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굳어져서 좁아지는 흔한 판막질환으로 가슴통증,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평균 2∼3년 내에 상당수의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약물 치료로는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없어 좁아진 대동맥판을 인공판막으로 대치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전까지는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을 정지시킨 후 인공판막으로 대치하는 개흉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하지만 대동맥판협착증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으로 여러 기저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 30%의 환자는 개흉 수술의 위험성이 너무 크거나 개흉 수술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돼 수술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영남대병원에서 실시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대퇴부 혈관을 따라 좁아진 판막 사이로 특수 제작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개흉 수술을 통해 심장을 열거나 판막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합병증 및 통증을 피하고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최신 치료기법이다.

특히 개흉 수술을 받는 데 따른 위험뿐 아니라 환자나 환자 가족의 심리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어 기저질환과 고령으로 수술의 위험성이 높아 수술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환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순환기내과 시술팀 김웅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이 시술을 시작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치료 결과를 보면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술했음에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고위험군 환자도 시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심초음파팀 손장원 교수는 “그 동안 많은 대동맥판협착증 환자들이 수술 위험성이 너무 커서 수술을 포기하고 심한 심부전 증세로 고생하다 사망했다”면서 “이 시술로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적절한 환자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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