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려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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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려 버립시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5.09.25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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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 등 편중되지 않게 서로 이해와 배려가 중요
불편한 증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 찾아 적절한 조기치료 해야

곧 사흘간의 짧은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장거리 운전과 명절음식 준비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으로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가족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 국민건강보호위원회(위원장 김형규)는 건강하고 유익하게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의 증상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극복방법을 안내했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명절 때 겪는 정서적·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총칭해 '명절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대표적 증상

대표적인 신체증상으로 소화가 안 되거나 구역감(메스꺼운 느낌), 식욕저하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신경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증상)을 느끼기도 하고, 요통, 어깨통증 등의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의 경우 기존의 통증의 악화를 호소하기도 한다.

정신건강과적 증상이 가장 흔한데, 짜증, 불안, 두근거림, 답답함, 불면, 초조, 걱정, 우울, 무기력감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시댁과 다소 소원한 관계인 젊은 주부들의 경우 명절 이전부터 아직 발생하지 않은 부정적 상황을 미리 예측하면서 불안해하는 '예기불안'과 시댁방문을 피하고 싶어 하는 '회피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나타나는가?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한 가사노동에 집중적으로 시달리게 되는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의 배우자들도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겪게 되며 이로 인해 명절 이후의 가정갈등이 증폭되기도 한다.

또한 가족 간에 내재된 갈등이 있었던 경우라면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댁에 찾아가야 하는 30~40대 주부들의 경우, 명절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걱정과 염려로 인한 불안, 불면,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노년층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가족들이 떠나고 난 후에 허전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어떻게?

명절스트레스만을 이유로 병·의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며 대개의 경우 기존에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등의 가벼운 신경증으로 치료 중이던 환자들이 명절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의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스트레스는 일과적으로 경험한 후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연휴가 지나고 나서도 부적절한 분노반응, 불면증, 식욕부진, 우울감과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명절스트레스의 건강한 극복방법

즐거운 명절 날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김형규 위원장(고려의대 신장내과 명예교수) “가사노동이 가족구성원 중 몇몇에게만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도록 노동량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평소 접촉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친지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말이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가족 간의 갈등이 있었던 경우라면 명절시기에 이를 직접 거론하면서 무리하게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명절은 명절로서만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면서 상호이해의 바탕을 만들고 갈등은 다른 자리에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시댁방문 시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는 30~40대 여성의 배우자들은 명절시작 전부터 부인을 배려해 가사를 함께 도와주고 명절 동안 부인이 할 수고에 대해 따뜻한 감사의 말을 이미 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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