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독두꺼비 <나이트> 불빛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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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독두꺼비 <나이트> 불빛 좋아해
  • 윤종원
  • 승인 2005.09.06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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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부지역을 휩쓸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수수두꺼비(cane toad)를 퇴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독두꺼비는 지난 35년 호주 북부 지역의 사탕수수밭을 훼손하는 풍뎅이들을 막기 위해 하와이로부터 들여온 외래종. 그러나 풍뎅이는 없앴지만 독두꺼비의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생태계를 파괴해 호주내 최대 환경문제가 됐다.

환경단체인 `개구리감시(Frogwatch)" 대표인 그라함 소여는 `두꺼비 박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된 실험에서 수수두꺼비가 나이트클럽에서 많이 쓰이는 자외선을 보면 모여드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그는 "태어난지 오래된 수수두꺼비일수록 디스코 불빛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반 광선과 자외선 광선을 이용한 덫을 놓았을 경우 자외선 덫이 일반 광선 덫에 비해 3배의 두꺼비를 잡을 수 있었다.

소여는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의 환경파괴 1순위 동물인 수수두꺼비의 숫자를 관리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두꺼비는 머리 뒤쪽에 맹독을 내뿜는 액낭을 갖고 있어서 악어와 뱀 등의 동물을 몇분만에 죽일 수 있다.

이들은 당초 퀸즐랜드 등 북부지역에 수입됐지만 개체수가 수백만마리로 불어나 서쪽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생태계를 파괴해 당국이 퇴치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이 두꺼비는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습지인 호주 최대 카카두 국립공원에까지 몰려들어와 당국이 각종 방법을 동원해 퇴치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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