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일본뇌염 재앙으로 확산..수천명 사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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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일본뇌염 재앙으로 확산..수천명 사망설
  • 윤종원
  • 승인 2005.09.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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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일본뇌염 사태가 재앙 차원으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현지 내.외신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북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최근 한 달 간 일본뇌염으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가 456명을 기록한 가운데 오지에서는 이미 수 천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타르 프라데시의 O.P. 싱 보건국장은 "현재 1천500여 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그동안 환자가 없었던 운나오와 발람푸르 지구에서 16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팔과의 접경 지역으로 피해가 가장 심한 고라크푸르에서는 392명이 숨졌고 이들의 대부분은 어린이였다"면서 "이로써 주 내 70개 지구 중 25개 지구가 일본뇌염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의료팀을 이끌고 고라크푸르 지구를 직접 답사하고 돌아온 T.N. 도울(미생물학) 박사의 지적이다.

주 정부 소속인 그는 AFP 통신에 "현지 상황은 대재앙 수준"이라며 "주 정부는 국영 병원의 사망자만 공식 집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도올 박사는 또 "의약품이 없는 시골 마을에서 수 천 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것이 틀림없다"면서 "주정부는 사실 민간 병원의 사망자에 관한 기록은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지 국영 의과대학의 K.P. 쿠시와하(소아과) 학과장은 지난 4일 주 정부에 보낸 호소문에서 "모기를 빨리 퇴치해야 한다"면서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우타르 프라데시의 물라얌 싱 주총리는 뉴델리의 중앙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주 정부는 15세 이하 어린이 750만 명에 대한 백신을 중앙에 요청했으나 그동안 지급된 백신은 20만 명 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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