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 멸종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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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 멸종위기 직면
  • 윤종원
  • 승인 2005.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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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 등 일부 유인원들이 인간 기준 1세대(20-30년) 내에 멸종할 수도 있다고 유엔 환경 및 생물다양성국이 최근 발간한 간행물에서 지적했다고 BBC 인터넷 판이 1일 보도했다.

유엔의 `유인원과 보존 세계 아틀라스"가 아프리카의 고릴라와 침팬지, 보노보(피그미침팬지), 동남아시아의 오랑우탄의 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벌목과 광산개발, 질병 등으로 인해 이들의 개체 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행물 제작에 참여한 영국 캠브리지 세계보호감시센터의 레라 마일스는 "모든 유인원들이 멸종위협에 직면했거나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멸종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들 유인원이 3세대 내에 개체 수가 80% 줄어들었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고 마일스는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경우 현재 7천300마리 가량이 야생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수마트라 북부 아체지역에 서식한다. 오랜 기간 정부군과 반군간에 갈등을 빚어온 데다 지난해 말엔 쓰나미의 습격을 받은 곳이어서 오랑우탄의 피해도 컸다.

지난달 중순 정부군과 반군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평화정착이 오히려 오랑우탄의 서식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평화정착에 따라 건축.가구자재 마련을 위한 벌목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마일스는 "50년 뒤에는 야생 오랑우탄은 250마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같은 수치로는 종족 보존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르네오에 서식하는 오랑우탄의 경우 현재 4만5천 마리가 남아있지만 이같은 수치도 지난 100년 동안 1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산악에 서식하는 고릴라, 그리고 나이지리아 크로스리버 주와 카메룬 국경지대에 주로 거주하는 크로스리버 고릴라도 현재 각각 700마리와 250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들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고릴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존립 위험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릴라들이 에볼라에 많이 희생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삼림 파괴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이론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산림파괴로 한쪽에 서식하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고릴라들이 이주하면서 다른 고릴라들과 뒤섞이게 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것 아니냐는 논리다.

지난 5월 국제 보호단체가 콩고 수도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을 때 전문가들은 "유인원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면 인간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이런 질병 이외에도 사냥과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도 유인원들을 멸종으로 내모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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