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는 남극에 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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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는 남극에 열점
  • 윤종원
  • 승인 2005.09.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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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여러 위성 가운데 하나인 신비한 엔켈라두스를 둘러싼 학자들의 오랜 궁금증을 풀 단서들이 포착됐다고 BBC뉴스와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름 500㎞의 이 위성은 토성에서 23만7천400㎞ 거리에 있는 궤도를 돌며 반들반들한 얼음 표면으로 태양 광선의 90%를 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 달 이 위성으로부터 173㎞까지 근접해 관찰한 결과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현상들이 발견됐다.

즉 최근 활동이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평평한 남극 일대에 `호랑이 줄무늬" 같은 갈라진 틈이 40㎞ 간격으로 130㎞씩 길게 나 있을 뿐 아니라 남극에 열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당초 엔켈라두스의 열점이 적도 부근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남극의 평균온도가 85켈빈(섭씨 영하 188도)으로 적도의 온도인 80켈빈(섭씨 영하 193도)보다 높고 일부 지점에서는 110켈빈(섭씨 영하 163도)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행성이든 위성이든 가장 뜨거운 지점은 지구처럼 적도 부근에 있다는 것이 상식인데 유독 엔켈라두스의 극지방에 열점이 나타나는 것은 이 열이 내부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내부에서 열이 나오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이론을 제시했다.

하나는 이 위성의 표면 아래에 있는 방사능 물질이 붕괴되면서 열이 나온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력의 간만 때문이라는 것.

애리조나 주립대의 봅 브라운박사는 "엔켈라두스의 가장 놀라운 점은 크기가 매우 작으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처럼 작은 천체가 그처럼 대규모 활동을 할 정도의 열을 간직하고 있기가 어려운데 엔켈라두스는 예외"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엔켈라두스의 남극에 `보일러"가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표면 아래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호랑이 줄무늬"를 이루는 틈이 분화구처럼 수증기나 고운 물과 얼음 입자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얼음 온천이나 얼음 화산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만일 이같은 추측이 사실이라면 목성의 위성인 이오와 해왕성의 위성인 트라이톤에 이어 엔켈라두스가 태양계에서 세번째 `활동성" 위성으로 밝혀지는 셈이다.

카시니호는 이밖에 엔켈라두스에서 ▲대기가 남극에 집중돼 있다는 것 ▲대기의 91%는 수증기 형태이지만 질소와 이산화탄소, 그밖에 단순한 탄소성분 분자(유기물)가 존재한다는 것 ▲남극에 얼음과 물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 ▲호랑이 줄무늬틈에 단순한 유기물이 존재하며 줄무늬에서 수증기와 고운 물질 입자가 방출된다는 것 ▲고운 얼음 입자는 토성의 바깥 고리인 E링을 이루는 얼음입자의 지속적 공급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등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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