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 수백마리 원인 모르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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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 수백마리 원인 모르게 사망
  • 윤종원
  • 승인 2005.08.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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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의 한 국립공원에서 조류독감으로 사향고양이 3마리가 죽은 가운데 남부 지역에서도 수백마리의 돼지와 소가 원인 모르게 숨져 현지 수의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농촌개발부 수의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중순께 남부 동나이 성에서 돼지 200여마리와 5마리의 소가 원인 모르게 죽었다고 28일 보도했다.

또 1천149마리의 돼지와 5마리의 소들은 이질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VNA는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수의당국은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중부 쿡 푸옹 국립공원의 사향고양이 보존계획 기술고문인 스콧 로버튼은 지난 6월말 국립공원의 오스톤 사향고양이 3마리가 죽었으며, 이들의 샘플을 홍콩에 보내 검사한 결과 H5N1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닭과 쥐, 그밖의 새 등 공원 내 다른 동물 대부분에 대해서도 검사를 했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나타낸 동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버튼은 문제가 된 사향고양이들은 가금류를 일체 먹지 않았으며 인근 우리에 있던 같은 종의 사향고양이 20마리는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조류독감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예"라며 "우리는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내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튼은 사향고양이들을 돌봤던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베트남 보건당국이 공원 직원들과 동물 사육사를 상대로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공원 관리책임자인 도 반 랍은 공원 직원 일부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가금류들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H5N1에 음성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하노이 주재 WHO 전염병학자인 피터 호비는 사람들이 가금류보다 사향고양이와 접촉을 덜 하기 때문에 이번 일로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더 쉽게 감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3년 말부터 지금까지 조류독감으로 모두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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