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사상 최대의 코끼리 이주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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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서 사상 최대의 코끼리 이주작전
  • 윤종원
  • 승인 2005.08.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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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당국은 25일 과잉 밀도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인도양 연안 심바 힐즈 국립공원의 코끼리 400여마리를 국내 최대규모의 차보 이스트 국립공원으로 이주시키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작전을 개시했으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수의사와 공원 순찰대원들로 구성된 케냐 야생생물국(KWS) 작전 팀은 이날 첫 이주 대상으로 선정된 22살 먹은 수컷 코끼리에게 헬리콥터에서 마취총을 쏘아 잠재운 뒤 로프로 묶어 트레일러에 싣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 트레일러가 부서져 버린 것. 이 사건으로 코끼리 재정착 계획은 무기 연기됐다.

이 코끼리의 몸무게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0여명의 일꾼들이 달려들어 발을 묶고 크레인에 간신히 매달 정도였다.

KWS는 32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몸바사 부근 심바 힐즈 공원의 코끼리들을 내륙으로 350㎞ 들어간 곳에 있는 70배 크기의 차보 이스트 국립공원으로 이주시키는 8개월간의 작전을 세워 놓고 있다.

이주 방식은 최대 7마리로 구성되는 코끼리 가족을 하루 한 가족씩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것이다.

심바 힐즈 국립공원은 코끼리 200마리 이상은 수용하기 어려운 규모인데 600마리나 되는 코끼리들이 살고 있어 갑갑해진 코끼리들이 울타리와 시설들을 부수고 농경지와 희귀 동식물 서식지를 마구 짓밟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케냐 전역에는 약 2만8천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으나 최근 이들의 영역에 농민들이 정착하면서 인간과 코끼리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차보 국립공원의 코끼리 수는 지난 1972년 2만5천268마리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80년대와 90년대초 밀렵이 성행하면서 현재는 1만397마리로 줄어든 상태이다.

KWS는 코끼리 400마리의 차보 국립공원 이주를 앞두고 밀렵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83명의 젊은 순찰대원을 새로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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