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4만년 전부터 튼튼한 신발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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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4만년 전부터 튼튼한 신발 착용
  • 윤종원
  • 승인 2005.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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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처음 튼튼한 신발을 신은 것은 약 4만~2만6천년 전부터라는 사실이 당시 인류의 발 뼈를 분석함으로써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고고과학저널(JAS)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초기 인류의 발 뼈 수십개를 조사한 결과 인류가 튼튼한 신발을 신게 됨에따라 악력과 균형 유지에 필요한 강력하고 유연한 발가락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돼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작은발가락들이 해부학적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추운 북부 지역에 살던 초기 인류가 50만년 전부터 발을 감싸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신발과 비교할 만한 신발은 훨씬 나중에 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발 재료가 식물이나 동물 가죽 등 쉽게 썩는 것이라 인류가 언제부터 신발을 신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를 지휘한 에린 트린커스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신발은 9천년 전 현재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만~10만년 전의 초기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발뼈를 비교한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중기 구석기(10만~4만년 전)의 초기 인류는 2만6천년 전 후기 구석기에 살았던 인류에 비해 굵고 튼튼한 작은발가락들을 가졌음을 확인했다.

그는 연약한 작은발가락의 출현이 신발 때문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신발없이 살았던 초기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두꺼운 물개가죽 신발을 신는 현대 알래스카 이누이트족의 발뼈를 비교했다.

그 결과 주로 맨발로 다닌 집단의 발가락 뼈는 더 굵고 신을 신는 사람들의 발가락은 더 연약했으나 이는 후자가 살아가는 동안 발가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이지 진화에 의한 변화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트린커스 교수는 "지금까지는 손ㆍ발가락이 굵은 것은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에게 혈류가 더 많이 공급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지배적이었지만 이것이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의 등장은 "고고학적 폭발기"로 불리는 시기와 일치했다면서 이 시대는 인류가 다른 방면에서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시기라고 지적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폴 멜러스 교수는 논평을 통해 당시 인간의 행동에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동의하면서 "약3만5천년 전부터 최초의 미술과 돌연장, 몸치장, 장신구 등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기 인류는 특수한 돌연장과 송곳 등을 사용해 가죽에 복잡한 가공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변화를 고려한다면 더 훌륭한 신발이 발견된다 해도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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