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치료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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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치료 길 열리나
  • 윤종원
  • 승인 2005.08.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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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검문소인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할 수 있는 특수 항암제가 개발됨으로써 뇌종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혈뇌장벽이란 혈액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모든 물질의 물리화학적 성분을 분석, 통과시켜야 할 것인지 아니면 막아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뇌의 관문으로 뇌종양치료는 항암제가 개발되어도 혈뇌장벽을 통과시키지 못해 번번이 좌절을 겪어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의과대학 약리-생리학교수 윌리엄 뱅크스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 온라인판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서 JV-1-36이라는 항암물질이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뱅크스 박사는 이는 이 항암물질이 뇌종양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2-3년 안에 이 물질을 임상용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항암물질은 노벨의학상 수상자(1977년)로 뇌의 약물전달 연구의 권위자인 튤레인 대학의 앤드루 섈리 박사가 12년의 연구끝에 개발한 것으로 뇌종양의 일종인 아교모세포종같은 악성종양을 유발하는 뇌의 시상하부 성장호르몬 분비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길항제이다.

뱅크스 박사는 항암제는 대부분 암세포와 정상세포 모두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혈뇌장벽에서 차단당한다고 밝히고 이 항암물질이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를 지용성(脂溶性)으로 만들어 니코틴처럼 혈관내막에 스며들수 있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스 박사는 이 항암물질을 뇌종양 쥐에 주사한 결과 혈뇌장벽에서 일부가 차단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통과해 뇌종양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동물모델과 사람의 조건은 다르게 나타날 수도있지만 혈뇌장벽의 규칙은 쥐든 사람이든 거의 똑같다고 뱅크스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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