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물부족-남의 얘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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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물부족-남의 얘기 아냐
  • 윤종원
  • 승인 2005.08.26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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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남부 유럽을 강타하면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선 이미 `물부족"이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렇듯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뭄에다 구멍난 상수도관, 그리고 오염된 하천 등이 유럽의 물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정보기술비즈니스전문지 `레드헤링"이 25일 보도했다.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 가운데 키프로스와 스페인은 담수플랜트 건설로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20개의 담수플랜트를 추가로 건설, 하루 137만㎥의 물을 생산해 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3억5천만 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을 어디서 충당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구 700만명의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선 노후된 상수도 시스템이 물부족의 주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런던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관 가운데 3분의 1이 150년 이상 낡았다. 이 바람에 런던에서만 매일 올림픽 정규수영장 1천개 규모의 물이 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유럽의 대도시들에선 이밖에도 인구증가, 시민 한사람당 물사용량 증가 등도 물부족을 앞당기는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다.

식수의 근원인 하천 오염도 심각한 문제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게 오는 2015년까지 좋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 법규를 이미 통과시켰다.

이 법은 무엇보다 EU에 새로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에게 발등의 불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유럽 지역에선 하천 오염이 지난 수십년간 정부나 기업의 무관심으로 방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동유럽지역의 경우 EU가 하천 정화 등을 위해 지난 2000-2003년 20억 유로를 지원하는 등 EU의 보조금 지원 정책 덕에 급한 불은 꺼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유럽 외에도 유럽의 대부분 지역에서 비료사용 등으로 인한 고농도 질산염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국가들이 과연 문제해결을 위한 재원확보나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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