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식당 아줌마, 소아암 환자에 온정
상태바
50대 식당 아줌마, 소아암 환자에 온정
  • 윤종원
  • 승인 2005.08.24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입원한 50대 여성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아암 환자를 소개받아 도와주기로 했다.

23일 대전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입원 환자 이윤옥(54.여)씨는 목 디스크 수술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병원 원무과를 찾아 같은 병원 소아암 환자 홍민기(13.중학교 1년)군에게 3년간 매달 10만원씩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지난 10일 갑자기 발생한 목 디스크 때문에 이 병원에 입원, 12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홍군은 지난해 12월 `악성림프종(골수암)" 판정을 받고 9개월간 입원과 통원 치료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악성림프종이 머리까지 전이돼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을 받고 있는 중환자이다.

그러나 환경미화원인 아버지의 월급으로 홍군을 포함한 5식구가 생활하기 어려운데다 홍군의 치료비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었다.

이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해 오던 중 마침 병원에 입원했다가 홍군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선뜻 따뜻한 손길을 건네기로 한 것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남의 식당에서 궂은 일을 해서 번 돈으로 6년전부터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3년전부터 당뇨병 등으로 고생해오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한 홍씨는 "그동안 어려운 시절을 많이 겪어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민기군이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