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 시판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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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 시판허가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08.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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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 코아스템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 개발
세계 최초의 루게릭병 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질환 세포치료센터(센터장 김승현 교수)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병원특성화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세부과제 참여기업인 코아스템(주)과 공동으로 개발한 ‘뉴로나타-알’이 7월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세계 최초 루게릭병 치료용 줄기세포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을 허가받았다고 8월14일 밝혔다.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병원특성화센터사업은 병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특성화분야를 중점 육성해 의료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병원의 브랜드 가치 재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는 난치성신경계질환분야의글로벌선도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2010년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

루게릭병 이란?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은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2~5명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운동신경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사지, 입, 호흡근 마비가 비가역적으로 진행돼 환자 대부분이 발병 후 2~5년 내 보조호흡 상태 또는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다른 퇴행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루게릭병의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품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리루텍(Rilutek - 성분명: 리루졸, 제조사: 사노피, 판매사: 젠자임)’이 유일하며 리루텍 역시 일부 환자에게 있어 2~3개월의 수명연장 효과만 입증돼 사용에 극히 제한적이다. 해외 유수 제약사들은 오래 전부터 병리기전에 맞추어 흥분독성 및 산화독성을 막는 약제, 면역조절제, 항세포자멸사 약물 등의 신약개발을 시도했으나 작년까지 학계 및 제약업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주요한 시도 16건 중 11건이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거나 이상약물반응을 보여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새로운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 ‘뉴로나타-알’ 개발 의미
한양대학교병원 세포치료센터와 코아스템(주)가 공동으로 개발한 ‘뉴로나타-알’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약 4주간 분리·배양한 후 환자의 뇌척수강 내로 투여하는 줄기세포치료제로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신경보호 및 성장인자, 항염증인자, 면역조절인자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돼 임상2상시험 결과 루게릭병의 진행 경과를 현저히 늦춰주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에 신약허가를 받게 됐다.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은 떠오르는 시장(emerging market)으로 시장 도입기에 있고 현재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에 대한 미충족수요(unmet medical needs)를 해결할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세계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는 5건으로 모두 성체줄기세포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는 정부의 R&D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신약개발의 평균 개발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고, 산업화 과정의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R&D 지원이 절실하며, 더더욱 세포치료제와 같은 신기술의 신약개발에는 기존 신약 개발과는 다른 국가적인 전략적 투자 및 기술적·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번 ‘뉴로나타-알’ 개발은 국가지원과 산·학·연·병 협력의 좋은 결과이며 신약개발에 있어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계의 연구결과 루게릭병은 인구 10만 명당 약 2∼5명으로 세계적으로 약 35만 명, 한국의 경우 약 2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ALS Therapy Development Institute에 따르면 효과적이고 안전한 차세대 치료제가 등장할 경우 2~4조 원 규모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 성과
‘뉴로나타-알’은 2010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상업화 1·2 상 임상시험을 시행해 세포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다. ‘뉴로나타-알’은 신경보호작용 및 항염증 매개 면역조절작용을 통해 운동신경세포 사멸 및 신경염증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루게릭병 환자의 질환 진행속도가 완화 또는 정지되고 신체기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한양대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에서 수행한 1상과 2상 임상시험 결과 뉴로나타-알 투여군에서 비치료군에 비해 신체기능의 저하를 현저히 개선시켰음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또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수가 희귀질환임에도 71명에 이르러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줄기세포 임상시험 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대규모 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진행사항
이번 품목허가를 바탕으로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 기능강화 연구 및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계속될 예정이며 그밖에 파킨슨병, 저산소성뇌손상, 난치성 치매, 소아뇌성마비, 루푸스신증 및 말기 간질환 등 현존하는 치료제가 미비한 난치성질환에의 세포치료제 확대 적용을 위한 기초 및 임상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어 빠른시간 안에 또 다른 신약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뉴로나타-알’ 루게릭 줄기세포 치료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임상시험참여 및 치료 문의가 지속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승현 한양대학교병원 세포치료센터장은 “이번 국책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진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은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우와 그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치료를 원하는 많은 국내외 루게릭 환자들에게 질병경과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본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적응증이 되는 환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학병원 세포치료센터는 본 상업화임상 전에 수행해왔던 루게릭 환자의 연구자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줄기세포치료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분석해 줄기세포분야 가장 저명한 논문인 Stem Cells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또 치료제로 이용한 줄기세포의 기전연구에 대한 내용은 Neurochemistry를 통해 면역-염증조절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한양대학교는 이번 루게릭병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이미 코아스템(주)와의 협력 하에 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 내에 세포치료제를 개발 및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치료제 기능개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른 난치성 질환에도 줄기세포치료제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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